3-33 參於天地는 非夸誕也며 與時屈伸하여 柔從若蒲葦는 非懾怯也며
注
當其屈也
하여는 柔從若蒲葦
하고 當其伸也
하여는 剛強猛毅
하여 靡所不信
이라注+信即伸字라
又引詩言君子左宜右有
하고 然後總結之云 此言君子能以義屈信變應故也
라하니라注+屈亦當爲詘이라
荀子之文은 往往反復申明하여 欲令辭必達意하고 不避重緐하니 爲使人易曉也라
천지天地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은 허풍을 떨고 속이는 것이 아니며, 시세時勢에 따라 굽혔다 폈다 하여 부드럽게 순종하기를 마치 부들이나 갈대처럼 하는 것은 무섭고 겁나서 그런 것이 아니며,
注
양경주楊倞注 : 부들과 갈대는 깔 자리로 만들어서 〈펴기도 하고〉 말아 걷을 수 있는 것이다.
○ 학의행郝懿行 : ‘굴신屈伸’은 마땅히 ‘굴신詘信’이 되어야 한다.
《순자荀子》에 모두 이렇게 되어 있으니, 이는 세속 사람들이 함부로 고친 것이다.
여기서는 군자가 굽혔다 폈다 하는 것이 시세의 적절한 상황에 따른 것임을 말한 것이다.
굽혀야 할 때를 만나면 부드럽게 순종하는 것이 마치 부들이나 갈대와 같고, 펴야 할 때를 만나면 굳세고 강하고 용감하여 곧게 펴지 않는 것이 없다.
注+‘신信’은 ‘신伸’자와 같다.
이는 그 굽혔다 폈다 하는 것이 도의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마땅히 굽혀야 하고 펴야 할 경우를 안 것이다.
그리고 《
시경詩經》을 인용하여 왼쪽에도 적합하고 오른쪽에도 재능을 지녔다는 것을 말하였고, 그런 다음 마무리 짓기를 ‘이 말은 군자가 능히 도의에 근거하여 굽혔다 폈다 하여 변화에 대응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말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注+‘굴屈’ 또한 마땅히 ‘굴詘(굽히다)’자가 되어야 한다.
《순자荀子》의 문장은 늘 되풀이하고 거듭 밝혀 말이 반드시 의미를 드러내도록 하고 중복되는 문제를 피하지 않았으니, 이는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쉽게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