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5 血氣剛強하면 則柔之以調和하고 知慮漸深하면 則一之以易良하고
注
韓詩外傳二作潛이 是라 良은 作諒하니 亦古字通用이라
樂記云 易直子諒之心生이라하니 易諒은 即易良也라
洪範沈潛剛克을 文五年左傳及史記宋世家에 潛竝作漸이라
漢書谷永傳忘湛漸之義와 漢山陽太守祝睦後碑漸心於道와 太尉劉寬碑演策沈漸에 漸竝與潛同이라
혈기가 너무 강하면 온화한 기운으로 부드럽게 하고 지려가 가라앉아 깊으면 평이하고 성실한 마음으로 바로잡으며,
注
양경주楊倞注 : ‘점漸’은 ‘진進(나아가다)’자의 뜻이다.
혹자는 “‘점漸’은 ‘침浸(잠기다)’자의 뜻이다.”라고 하였다.
《시경詩經》 〈위풍衛風 맹氓〉에 “점거유상漸車帷裳(나의 수레 휘장이 물에 젖누나.)”이라고 하였다.
〈이 문구는〉 지려가 깊으면 교활한 것에 가깝기 때문에 평이하고 성실한 마음으로 그것을 바로잡는다고 말한 것이다.
○ 학의행郝懿行 : ‘점漸’과 ‘잠潛’은 옛 글자에 통용되었다.
《한시외전韓詩外傳》 권2에 ‘잠潛’으로 되어 있는 것이 그 증거이며 ‘양良’은 ‘양諒’으로 되어 있으니 이 또한 옛 글자에 통용하였다.
《예기禮記》 〈악기樂記〉에 “이직자량지심생易直子諒之心生(온화하고 정직하고 자애로우며 성실한 마음이 생긴다.)”이라고 하였는데, 이易와 양諒은 곧 이곳의 ‘이량易良’이다.
왕염손王念孫 : ‘점漸’은 ‘잠潛’으로 읽어야 한다.
《서경書經》 〈홍범洪範〉의 “침잠강극沈潛剛克(지나치게 강직함을 억제한다.)”이라는 문구를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문공文公 5년과 《사기史記》 〈송세가宋世家〉에서 그 ‘잠潛’이 모두 ‘점漸’으로 되어 있다.
《한서漢書》 〈곡영전谷永傳〉의 “망담점지의忘湛漸之義(깊이 숨은 대의를 잊었다.)”와 〈한산양태수축목후비漢山陽太守祝睦後碑〉의 “점심어도漸心於道(도의에 마음을 가라앉히다.)”와 〈태위유관비太尉劉寬碑〉의 “연책침점演策沈漸(대책을 깊이 연구하였다.)”이라고 한 곳의 ‘점漸’은 모두 ‘잠潛’과 같다.
양경楊倞은 ‘점漸’을 ‘진進’자의 뜻으로 설명하였고, 또 ‘침浸’자의 뜻이라고 소개하면서도 그 음은 자子와 염廉의 반절反切이라고 하였으니, 모두 잘못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