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以初發語名篇하고 襍論君臣治亂之事하여 以自見其意라 故下云 託於成相하여 以喩意라하니라
漢書藝文志에 謂之成相襍辭라하니 葢亦賦之流也라 或曰 成功在相이라 故作成相三章이라하니라
○盧文弨曰 成相之義는 非謂成功在相也라 篇內但以國君之愚闇爲戒耳라
禮記
에 治
以相
이라하니라 相
은 乃樂器
니 所謂
이라
又古者瞽必有相
이라 審此篇音節
하면 即後世
之祖
라 篇首即稱如瞽無相
하니 何倀倀
고하니 義已明矣
라
首句請成相은 言請奏此曲也라 漢藝文志成相襍辭十一篇이라하여늘 惜不傳이라 大約託於瞽矇諷誦之詞니 亦古詩之流也라
王引之曰 楊盧二說皆非也라 楊謂漢書藝文志에 謂之成相襍辭라하되
案志所載成相襍辭는 在漢人襍賦之末하니 非謂荀子之成相篇也라
楊又云 成功在相이라하니 稍爲近之나 然亦非荀子所謂成相也라 盧以相爲樂器之舂牘이니 斯爲謬矣라
以相爲樂器하면 則成相二字 義不可通하고 且樂器多矣어늘 何獨舉舂牘言之乎아
若篇首稱如瞽無相은 乃指相瞽之人而言으로 非樂器요 亦非樂曲也라
竊謂相者
는 治也
注+① 昭九年左傳楚所相也와 二十五年傳相其室의 杜注竝曰 相은 治也라하고 小爾雅同이라라 成相者
는 成此治也
요 成相者
는 請言成治之方也
라
自世之殃以下
는 乃先言今之不治
하고 然後言成治之方也
注+② 下文請布基와 請牧基도 皆言成治之方也니 與請成相同義라라
下文云
이라하니 是成相
은 即成治也
注+③ 又云 治之經은 禮與刑이라하고 治之志는 後勢富라하고 治之道는 美不老라하니라라
後言
者
는 成相爲此篇之總名
이니 謂託此一篇之詞以喩意
요 非謂託於矇瞽諷誦之詞也
라
俞樾曰 盧說是也라 惟引治亂以相及瞽必有相以釋相字는 則皆失之라
樂器多矣어늘 何獨舉舂牘爲言이리오 旣以爲樂器하고 又以爲瞽必有相이라하면 義又兩歧矣라 此相字는 即舂不相之相이라
禮記曲禮篇에 隣有喪 舂不相의 鄭注曰 相은 謂送杵聲이라하니
葢古人於勞役之事
에 必爲歌謳以相勸勉
하니 亦舉大木者呼
之比
라 其樂曲即謂之相
이라 請成相者
는 請成此曲也
라
漢志有成相襍辭하니 足徵古有此體라 王氏必以盧說爲謬는 何也오
先謙案 俞說近是
라 王以成相爲成治
나 於漢書之成相襍辭及本篇云 託於成相以喩意
엔 義未洽
이라 하니 尤非
라
제25편 북장단에 맞추어 부르는 노래
이 편은 시가詩歌의 형식을 빌려 국가를 이상적으로 다스리고 온 세상을 평안하게 하는 도리를 천명한 것으로, 구성이 평범하고 관점이 선명하다. 모두 56장章이며 세 단락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각 단락마다 ‘청성상請成相’으로 시작된다.
첫 번째 단락에서는 군주는 반드시 참소하는 사람을 멀리하고 현자를 가까이해야 한다는 것을 지적함과 아울러 수많은 역사사실을 빌려 이상적인 성왕聖王과 어진 재상을 형상화하였다.
두 번째 단락에서는 요堯․순舜․우禹․허유許由․선권善卷 등을 유왕幽王․여왕厲王․곽공장보郭公長父 등과 대비하여 그들의 성패를 가지고 군주와 신하들에게 반드시 예의禮義를 높이고 법을 중시하며, 현자를 숭상하고 유능한 사람을 부리며, 도의를 중시하고 사적인 이익을 가볍게 여길 것을 훈계하였다.
세 번째 단락에서는 이상적인 군주가 되는 요점들을 제시하였다.
각 장章의 구성 형식은 일반적으로 세 자 두 구, 일곱 자 한 구, 네 자 두 구, 세 자 한 구인데, 이 형식을 벗어나는 경우도 가끔 있다. 압운押韻은 장章마다 네 자씩이다.
‘성成’은 악곡 혹은 가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연주하거나 낭송한다는 뜻이고, ‘상相’은 무두질한 가죽주머니 속에 왕겨를 넣어 만든 타악기의 일종으로, 모양은 소고小鼓와 비슷하다. 악곡을 연주하거나 가사를 낭송할 때 이것을 두드려 박자를 맞춘다. 여기서는 북을 쳐 장단을 맞추면서 운문韻文으로 이루어진 가사를 낭송한다는 뜻인데, 이것을 다듬어 ‘북장단에 맞추어 부르는 노래’로 제목을 붙였다. 어떤 사람은 성상成相을 고대 강창문학講唱文學의 한 체제라 하여 명사名詞로 보기도 한다.
注
양경주楊倞注:처음 나온 어구語句로 편명을 정했는데, 군주와 신하가 행한 치란治亂에 관한 일을 광범위하게 논하고서 자기 의견을 드러냈기 때문에, 밑에서 “탁어성상託於成相 이유의以喩意(북을 치며 부르는 노래에 부쳐 내 지닌 속마음을 드러내노라.)”라고 하였다.
≪한서漢書≫ 〈예문지藝文志〉에 이것을 ≪성상잡사成相襍辭≫라 하였으니, 어쩌면 이 또한 부賦의 종류이다. 혹자는 “공을 이루는 것은 재상宰相에게 달려 있기[成功在相] 때문에 〈성상成相〉 3장章을 지은 것이다.”라 하였다.
옛 편차는 제8이었으나, 이것은 순경荀卿의 잡언雜言에 속하기 때문에 여기서는 순서를 아래로 내려 배치하였다.
○노문초盧文弨:성상成相의 뜻은 ‘成功在相(공을 이루는 것은 재상에게 달려 있다.)’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 편 안의 내용은 다만 군왕이 우매한 것을 경계로 삼은 것일 뿐이다.
≪예기禮記≫ 〈악기樂記〉에 “치란이상治亂以相(상相으로 악곡의 마지막 장章을 조절한다.)”이라 하였다. 상相은 곧 악기樂器이니, 이른바 용독舂牘이다.
또 옛날에 소경은 반드시 돕는 사람이 있었다. 이 편의 음절을 살펴보면 곧 후세에 유행한 탄사彈詞의 시조이다. 편 첫머리에 “여고무상如瞽無相 하창창何倀倀(소경이 돕는 사람 없는 듯하니 얼마나 안절부절 허둥댔던고)”이라 말했으니, 그 뜻이 이미 분명하다.
첫 구 ‘청성상請成相’은 이 곡을 연주하겠다고 청하는 것을 말한다. ≪한서漢書≫ 〈예문지藝文志〉에 “≪성상잡사成相襍辭≫ 11편이다.”라 하였는데, 전해오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 다분히 소경이 암송하는 가사에 가탁한 것이니, 이 또한 고시古詩 종류이다.
≪
일주서逸周書≫의 〈
주축해周祝解〉도 이 체제이다.
相
왕인지王引之:양씨楊氏와 노씨盧氏의 두 설은 모두 틀렸다. 양씨楊氏는 “≪한서漢書≫ 〈예문지藝文志〉에 이것을 ≪성상잡사成相襍辭≫라 했다.”라고 하였으나
살펴보건대, 〈예문지藝文志〉에 실린 ≪성상잡사成相襍辭≫는 한漢나라 사람의 잡부襍賦 끝부분에 있으니, ≪순자荀子≫의 〈성상편成相篇〉을 말한 것이 아니다.
양씨楊氏는 또 “成功在相”이라고 하였으니, 조금 그럴듯하지만 이 또한 ≪순자荀子≫의 이른바 ‘성상成相’은 아니다. 노씨盧氏는 상相을 악기의 하나인 용독舂牘이라 하였으니, 이는 잘못된 것이다.
상相을 악기라고 한다면 ‘성상成相’ 두 자는 뜻이 통하지 않는다. 그리고 악기 종류가 많은데 어찌 유독 용독舂牘을 들어 말한단 말인가.
편 첫머리에 ‘여고무상如瞽無相’이라 말한 것과 같은 경우는 곧 소경을 돕는 사람을 가리켜 말한 것으로, 악기가 아니고 악곡도 아니다.
나는 생각건대,
상相이란 ‘
치治(다스리다)’의 뜻이다.
注+≪春秋左氏傳≫ 昭公 9년에 “楚所相也(楚나라가 주관하여 다스리는 것이다.)”라 한 곳과, ≪春秋左氏傳≫ 昭公 25년에 “相其室(그의 집안일을 관리하였다.)”이라 한 곳의 杜預 주에 모두 “相은 ‘治’의 뜻이다.”라 하였고, ≪小爾雅≫도 이와 같다. 성상成相이란
치평治平한 국가를 이룬다는 뜻이고,
청성상請成相이란
치평治平한 국가를 이루는 방법에 관해 말해보겠다는 뜻이다.
‘
세지앙世之殃’ 이하는 곧 먼저 현재 국가가
치평治平해지지 않은 것을 말하고, 그런 다음에
치평治平한 국가를 이루는 방법에 관해 말한 것이다.
注+아랫글 ‘請布基’와 ‘請牧基’도 모두 治平한 국가를 이루는 방법을 말한 것이니, ‘請成相’과 같은 뜻이다.
아랫글에 “
범성상凡成相 변법방辨法方(대체로
치평治平 국가 이루는 것은 그에 관한 방법을 가리자는 것)”이라 하고, 또 “
청성상請成相 도성왕道聖王(
치평治平 이룰 방법을 들어나 보소
성왕聖王에 관한 일을 말해보련다.)”이라 하고, 또 “
청성상請成相 언치방言治方(
치평治平 이룰 방법을 들어나 보소 그에 관해 내 한번 말해보려네.)”이라 하였으니, 이로 볼 때
성상成相은 곧
치평治平한 국가를 이룬다는 뜻이다.
注+牘 또 “治之經 禮與刑(국가를 다스리는 기본 원칙은 예법이며 형법에 달려 있거니)”이라 하고, “治之志 後勢富(국가를 다스리는 마음가짐은 권세 부귀 맨 뒤로 돌려야 하니)”라 하고, “治之道 美不老(국가를 다스리는 바른 도리는 아름답고 영구히 늙지 않나니)”라 하였다.
그 뒤쪽에 ‘탁어성託於成 상이유의相以喩意(치평治平 국가 이룩할 노래에 부쳐 내 지닌 속마음을 드러내노라)’를 말한 것은 성상成相이 이 편의 총칭으로 된 이유이니, 이 한 편의 가사를 가탁하여 자기의 마음을 드러낸다는 말이고, 소경이 암송하는 가사에 가탁한다는 말이 아니다.
유월俞樾:노씨盧氏의 설이 옳다. 다만 ‘치란이상治亂以相’과 ‘고필유상瞽必有相’을 인용하여 ‘상相’자를 풀이한 것은 모두 잘못되었다.
악기 종류가 많은데 어찌 유독 용독舂牘을 들어 말한단 말인가. 이미 이것을 악기라 해놓고, 또 소경은 반드시 돕는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면, 뜻이 또 둘로 갈라진다. 이 ‘상相’자는 곧 ‘용불상舂不相’의 상相이다.
≪예기禮記≫ 〈곡례편曲禮篇〉에 “인유상隣有喪 용불상舂不相(이웃집에 초상이 났다면 쌀 방아를 찧을 때도 서로 힘을 북돋우는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이라 한 곳의 정현鄭玄 주에 “상相은 절굿공이를 보내는 소리를 이른다.”라 하였으니,
대체로 옛사람은 수고로운 일을 할 때 반드시 노래를 불러 서로 힘을 북돋았으니, 이를테면 큰 나무를 들어 올릴 적에 ‘사허邪許’라고 소리치는 것과 비슷하다. 그 악곡은 곧 ‘상相’이라 이른다. 청성상請成相이란 이 곡을 이루겠다고 청한다는 뜻이다.
≪한서漢書≫ 〈예문지藝文志〉에 ≪성상잡사成相襍辭≫가 실려 있으니, 옛날에 이와 같은 체제가 있었다는 것을 충분히 증명할 수 있다. 왕씨王氏가 반드시 노씨盧氏의 설이 잘못되었다고 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
선겸안先謙案:유씨俞氏의 설이 옳은 것 같다. 왕씨王氏는 성상成相을 치평治平한 국가를 이룬다는 뜻이라고 하였으나, ≪한서漢書≫의 ≪성상잡사成相襍辭≫와 본 편에 ‘탁어성상託於成相 이유의以喩意(북을 치며 부르는 노래에 부쳐 내 지닌 속마음을 드러내노라.)’라고 말한 것에 비춰볼 때 뜻이 흡족하지 못하다. 학씨郝氏는 상相을 평성平聲으로 읽었으니, 더욱 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