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주楊倞注:〈세상의 만물이〉 비록 사람에게 일정하게 적합한 것은 없지만 모두 사용할 만한 이치가 있으니, 이는 반드시 이것들을 다스려 그에 맞는 도리를 파악하여 사람들에게 서로 다투지 않도록 하는 데에 달려 있다. 그렇게 한 뒤에 나라를 부유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선겸안先謙案:우왕본虞王本에는 양씨楊氏의 주 ‘용用’ 밑에 ‘인人’자가 없으니, 그것이 옳다. 기타 각본에는 잘못 덧붙여져 있다.
역주
역주1無宜而有用 :
‘宜’는 적합하다는 뜻이다. 예를 들면, 자연계의 물과 불, 쇠붙이와 흙, 草木과 禽獸들이 각자 별개의 성질과 형체를 지닌 독립적인 존재로서 인간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것들을 독점하여 고정적으로 사용하기에 적합한 것은 없지만 그 이치와 특성을 터득하여 개체수를 늘려가며 어떤 인위적인 작용을 가한다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豬飼彦博은 ‘宜’는 ‘義’와 통용한다고 하면서 〈王制篇〉에 “禽獸有知而無義(금수는 지각은 있으나 禮義가 없다.)”라고 한 ‘義’라고 하였다.
역주2사람에게 :
아래의 ‘爲人’을 끌어와 번역한 것이다. ‘爲人’은 王念孫의 설에 따라 ‘于人’으로 간주하였다.
역주3(人) :
저본에는 ‘人’이 있으나, 王先謙의 주에 의거하여 잘못 덧붙여진 글자로 처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