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 郝懿行曰 玉篇에 儑은 五甘切이니 不慧也라하고 廣韻에 五紺切云傝儑이라하니라
傝儑不著事也
라하고 傝
은 他盍反
이니 傝
儜劣也
라
然則諸義皆與此近하니 此言小人窮則卑棄失志하여 不能自振이 往往如此라
楊氏未見玉篇廣韻이라 故云字書無儑字라하고 又云 儑은 當爲濕이라하니 竝非라
濕은 當作溼이요 累는 當作纍니 與此字形音義遠이라
곤궁할 때는 자신을 스스로 포기하여 비굴해진다.
注
양경주楊倞注 : ‘기弃’는 자신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다.
《방언方言》에 “‘습濕’은 ‘우憂’자의 뜻이다.”라고 하였다.
《한시외전韓詩外傳》에는 “기이루弃而累(스스로 포기하여 실의에 빠진다.)”로 되어 있다.
○ 학의행郝懿行 : 《옥편玉篇》에 “‘압儑’의 음은 오五와 감甘의 반절反切로, 지혜롭지 못하다는 뜻이다.”라고 하고, 《광운廣韻》에 “음은 오五와 감紺의 반절反切이니, 어리석고 답답한 것을 말한다.”라고 하였다.
《용감수감龍龕手鑑》 권1에 “‘압儑’의 음은 오五와 합盍의 반절反切이다.
어리석고 답답하여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하고, “‘탑傝’의 음은 타他와 합盍의 반절反切(탑)이니, 겁을 내고 졸렬하다는 뜻이다.
또 다른 음은 압儑이니, 삼가지 않는 모양이다.”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여러 군데의 뜻이 모두 이곳과 유사하니, 이 문구는 소인이 곤궁할 때는 자기를 낮추고 포기하며 실의에 빠져 능히 스스로 진작해 일어나지 못하는 일이 다반사임을 말한 것이다.
양씨楊氏는 《옥편玉篇》과 《광운廣韻》의 〈그와 같은 내용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자서字書에 ‘압儑’ 자가 없다고 하였고, 또 ‘압儑’은 마땅히 ‘습濕’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으니, 모두 틀린 것이다.
《한시외전韓詩外傳》 권4에 ‘압儑’이 ‘누累’로 되어 있으니, 아마도 이 또한 자형의 오류일 것이다.
‘습濕’의 본자는 ‘습溼’이 되는 것이 옳고 ‘누累’의 본자는 ‘유纍’가 되는 것이 옳으니, 이것과는 자형과 음의音義가 서로 거리가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