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9 禽獸則亂하고 狎虎則危하여 災及其身矣라
詩曰 不敢曓虎하고 不敢馮河로다 人知其一하고 莫知其它로다 戰戰兢兢하여 如臨深淵하고 如履薄冰이라하니 此之謂也니라
注
詩는 小雅小旻之篇이라 曓虎는 徒搏이요 馮河는 徒涉이라
人知其一
하고 莫知其它
는 言
人皆知曓虎馮河立至於害
하고 而不知小人爲害有甚於此也
라
○王引之曰 荀子引詩는 至莫知其它而止하고 戰戰兢兢三句는 則後人取詩詞增入也라
此承上文人不肖而不敬하면 則是狎虎而言하여 言人但知曓虎馮河之害하고 而不知不敬小人之害與此同이라
故曰 不敢曓虎하고 不敢馮河로다 人知其一하고 莫知其它로다하니 此之謂也라하니라
此之謂也四字는 正承人知其一하고 莫知其它而言이라 若加入戰戰兢兢三句면 則與此之謂也로 義不相屬矣라
據楊注컨대 但釋不敢曓虎四句하고 而不釋戰戰兢兢三句하니 則所見本無此三句甚明이니 一證也라
又小閔傳曰 它는 不敬小人之危殆也라하고 箋曰 人皆知曓虎馮河立至之害하고 而無知當畏愼小人能危亡也라하니 傳箋은 皆本於荀子니 二證也라
呂氏春秋安死篇에 詩曰 不敢曓虎하고 不敢馮河로다 人知其一하고 莫知其它로다하니 此言不知隣類也라하여 所引詩詞 至莫知其它而止라
高注曰 人皆知小人之爲非하고 不知不敬小人之危殆라 故曰不知隣類也라하니라
淮南本經篇에 詩云 不敢曓虎하고 不敢馮河로다 人知其一하고 莫知其它로다하니 此之謂也라하여 文與荀子正同이라
高注曰 人皆知曓虎馮河立至害也라 故曰 知其一이라하고 而不知當畏愼小人危亡也라 故曰 莫知其它라하며
此不免於惑이라 故曰 此之謂也라하니라 呂覽淮南高注는 皆本於荀子니 三證也라
금수이면 혼란을 일으킬 수 있고 범을 놀리면 위험하여 재앙이 그의 몸에 미칠 수 있다.
≪시경詩經≫에 “범 감히 맨손으로 잡지 못하고 황하黃河 감히 도보로 건너지 못해. 세속의 사람들은 하나만 알고 그 밖의 위험일랑 알지 못하네. 두려워 벌벌 떨고 경계를 하여 깊은 못 다가가듯 두려워하고 살얼음 밟은 듯이 조심해야 해.”라고 하였으니,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注
양경주楊倞注:≪시경詩經≫은 〈소아 소민小雅 小旻〉편이다. 포호曓虎는 맨손으로 잡는다는 뜻이고, 빙하馮河는 도보로 건너간다는 뜻이다.
사람들이 그 하나만 알고 다른 것은 모른다는 말은, 사람들이 모두 범을 맨손으로 잡고 황하黃河를 도보를 건널 때 그 피해가 즉시 온다는 것만 알고 소인小人으로부터 피해를 당하는 것이 그보다 더 심함을 모르는 것을 말한다.
○왕인지王引之:≪순자荀子≫에 인용된 ≪시경詩經≫의 내용은 ‘막지기타莫知其它’에서 끝나고 ‘전전긍긍戰戰兢兢’ 등 세 구는 후세 사람이 그 시의 그 나머지 가사를 취해 추가한 것이다.
이 시는 위 문구의 “사람이 불초한데도 공경하지 않는다면 이는 범을 놀리는 것이다.”를 인용해 말하여, 일반 사람들이 맨손으로 범을 잡고 도보로 황하黃河를 건널 때의 해로운 것만 알고 소인小人을 공경하지 않았을 때의 해로움이 그와 같음을 알지 못한다는 것을 말하였다.
그러므로 “≪시경詩經≫에 ‘범 감히 맨손으로 잡지 못하고 황하黃河 감히 도보로 건너지 못해. 세속의 사람들은 하나만 알고 그 밖의 위험일랑 알지 못하네.’라 하였으니,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라고 하였다.
‘차지위야此之謂也’ 네 자는 바로 ‘인지기일 막지기타人知其一 莫知其它’를 이어받아 말한 것이다. 만약 ‘전전긍긍戰戰兢兢’ 등 세 구를 더 넣는다면 ‘차지위야此之謂也’와 뜻이 서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다.
양씨楊氏의 주에 의하면 ‘불감포호不敢曓虎’ 등 네 구만 풀이하고 ‘전전긍긍戰戰兢兢’ 등 세 구는 풀이하지 않았으니, 그가 보았던 판본에는 이 세 구가 없었다는 것이 매우 분명하다. 〈이 점이 ‘전전긍긍戰戰兢兢’ 등 세 구가 본디 없었다는〉 첫 번째 증거이다.
또 ≪시경詩經≫ 〈소민小閔〉의 〈모전毛傳〉에 “‘타它’는 소인小人을 공경하지 않음으로 인해 위태로운 것을 뜻한다.”라 하고, 〈정전鄭箋〉에 “사람들이 모두 맨손으로 범을 잡고 도보로 황하黃河를 건널 때 그 피해가 즉시 온다는 것만 알고 소인小人이 능히 위험과 멸망을 안겨준다는 사실에 대해 마땅히 두려워하고 조심할 줄은 모른다.”라고 하였으니, 〈모전毛傳〉과 〈정전鄭箋〉의 이 내용은 모두 ≪순자荀子≫에 근본을 둔 것이다. 〈이 점이 ‘전전긍긍戰戰兢兢’ 등 세 구가 본디 없었다는〉 두 번째 증거이다.
≪여씨춘추呂氏春秋≫ 〈안사편安死篇〉에 “시왈 불감포호 불감빙하 인지기일 막지기타 차언부지린류야詩曰 不敢曓虎 不敢馮河 人知其一 莫知其它 此言不知隣類也(≪시경詩經≫에 ‘범 감히 맨손으로 잡지 못하고 황하黃河 감히 도보로 건너지 못해. 세속의 사람들은 하나만 알고 그 밖의 위험일랑 알지 못하네.’라 하였으니, 이는 유추할 줄 모르는 것을 말한다.)”라고 하여, 인용한 시의 가사가 ‘막지기타莫知其它’에서 끝난다.
고유高誘의 주에 “사람들이 모두 소인小人이 나쁘다는 것만 알고 소인小人을 공경하지 않음으로 인해 위태로운 것은 모르기 때문에 유추할 줄 모른다고 말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리고 ≪회남자淮南子≫ 〈본경편本經篇〉에 “시운 불감포호 불감빙하 인지기일 막지기타 차지위야詩云 不敢曓虎 不敢馮河 人知其一 莫知其它 此之謂也”라 하여, 문구가 ≪순자荀子≫와 정확히 같다.
이곳의 고유高誘 주에 “사람들이 모두 맨손으로 범을 잡고 도보로 황하黃河를 건널 때 그 피해가 즉시 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지기일知其一’이라 말했고, 소인小人이 능히 위험과 멸망을 안겨준다는 사실에 대해 마땅히 두려워하고 조심할 줄은 모르기 때문에 ‘막지기타莫知其它’라 하였으며,
이는 정신이 혼란함을 면치 못한 것이기 때문에 ‘차지위야此之謂也’라 했다.”라고 하였다. ≪여람呂覽(여씨춘추呂氏春秋)≫과 ≪회남자淮南子≫의 고유高誘 주는 모두 ≪순자荀子≫에 근본을 둔 것이다. 〈이 점이 ‘전전긍긍戰戰兢兢’ 등 세 구가 본디 없었다는〉 세 번째 증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