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7 今人之性
은 飢而欲飽
하고 寒而欲煖
하고 勞而欲休
하니 此人之情性也
라 今人飢
라도 見
而不敢先食者
는 將有所讓也
요
注
然下文云 勞而不敢求息者는 將有所代也라하여 無爲尊長任勞之文하니 則此句長字도 亦非謂尊長也라
長은 讀爲粻이라 爾雅釋言에 粻은 糧也라하고 詩崧高篇에 以峙其粻이라하여늘 鄭箋曰 粻은 糧也라하니라
見粻而不敢先食은 與下文勞而不敢求息과 意正相配라 若作見長이면 則轉與下意不倫矣리라
대체로 사람의 본성은 배고프면 배불리 먹으려 하고 추우면 따뜻하게 입으려 하고 수고로우면 쉬려고 하니, 이것이 사람의 성정性情이다. 그런데 대체로 사람이 배고프더라도 웃어른을 보면 감히 먼저 먹지 않는 것은 사양하려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고
注
○유월俞樾:〈양씨楊氏의〉 주에 ‘장長’자를 풀이하지 않은 이유는 아마도 〈‘장長’을〉 존장尊長(웃어른)으로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아랫글에 “노이불감구식자勞而不敢求息者 장유소대야將有所代也(수고로우면서도 감히 쉬려고 하지 않는 것은 대신하려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라 하여 존장尊長을 위해 수고를 대신 맡는다는 문구가 없으니, 이 문구의 ‘장長’자 또한 존장尊長을 말한 것이 아니다.
장長은 ‘장粻(양식)’으로 읽어야 한다. ≪이아爾雅≫ 〈석언釋言〉에 “장粻은 양식이다.”라 하였고, ≪시경詩經≫ 〈대아大雅 숭고편崧高篇〉에 “이치기장以峙其粻(〈가는 길에 쓸〉 양식 비축했기에)”이라 하였는데, 정현鄭玄의 전箋에 “장粻은 양식이다.”라고 하였다.
‘견장이불감선식見粻而不敢先食’은 아랫글 ‘노이불감구식勞而不敢求息’과 뜻이 정확히 서로 어울린다. 만약 ‘견장見長(웃어른을 보다)’으로 쓴다면 도리어 아래 뜻과 맞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