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양경주楊倞注 : 기질이 괴벽하고 어긋나서 정직하고 성실하지 못한 것이다.
○ 왕염손王念孫 : 양경楊倞이 ‘벽위僻違’를 나누어 두 가지 뜻으로 풀이하였는데 이는 틀린 것이다.
《국어國語》 〈주어周語〉의 “동궤백성動匱百姓 이령기위以逞其違(백성을 궁핍하게 하여 그의 간사한 욕구를 채웠다.)”와, 〈진어晉語〉의 “약유위질若有違質 교장불입敎將不入(만약 간사한 기질을 지녔다면 아무리 좋은 훈계라도 마음속으로 들어가지 않는다.)”이라고 한 곳에, 위소韋昭의 주는 모두 “‘위違’는 ‘사邪(간사하다)’의 뜻이다.”라고 하였고,
《서경書經》 〈요전堯典〉의 “정언용위靜言庸違(평소에는 말을 옳게 하지만 일을 맡아 행하면 간사하다.)”라고 한 것을 《사기史記》 〈오제기五帝紀〉에 “공공선언기용벽共工善言其用僻(共工이 말을 잘하지만 일을 맡아 행하면 간사하다.)”으로 되어 있으니, 이 ‘벽僻’은 곧 ‘위違’와 같은 것이다.
윗글의 “불유례즉이고벽위不由禮則夷固辟違 용중이야庸衆而野(예법을 따르지 않으면 거만하고 간사하여 평범한 사람처럼 촌스럽다.)”라 한 것과,
〈불구편不苟篇〉의 “거오벽위倨傲僻違 이교일인以驕溢人(거만하고 간사한 심술로 다른 사람을 깔아뭉갠다.)”이라 한 것과,
〈비십이자편非十二子篇〉의 “심벽위이무류甚僻違而無類(매우 간사하여 예법에 맞지 않는다.)”라 한 것과,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소공昭公 25년에 “동작벽위動作辟違 종욕염사從欲厭私(행동이 간사하여 욕망을 자행하며 사심을 채운다.)”라 한 것은 그 뜻이 모두 이곳과 같다.
〈
성상편成相篇〉에 “
사왕벽회실도도邪枉辟囘失道途(바르지 않고 간사하여 정도를 잃었다.)”라고 한 곳의 ‘
벽회辟囘’는 곧 ‘
벽위僻違’이다.
注+《시경詩經》 〈소아小雅 고종편鼓鍾篇〉의 “기덕불회其德不囘(그 덕이 간사하지 아니했다네.)”라 한 곳의 《모전毛傳》에 “‘회囘’는 ‘사邪’의 뜻이다.”라고 하고, 〈대아大雅 대명편大明篇〉의 “궐덕불회厥德不囘(그 덕이 어긋나지 아니했기에)”라 한 곳의 《모전毛傳》에 “‘회囘’는 ‘위違(어기다)’의 뜻이다.”라고 하였다. 《서경書經》 〈요전堯典〉의 “정언용위靜言庸違(평소에는 말을 옳게 하지만 일을 맡아 행하면 간사하다.)”라 한 것을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문공文公 18년에 “정참용회靜譖庸囘(참소하는 말을 즐겨 듣고 간사한 자를 임용하였다.)”라고 하였고 두예杜預의 주에 “‘회囘’는 ‘사邪’의 뜻이다.”라고 하였으며,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소공昭公 26년의 “군무위덕君無違德(임금께서는 덕을 위배한 일이 없다.)”이라 한 것을 《논형論衡》 〈변허편變虛篇〉에는 ‘회덕囘德’으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