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訾는 讀爲恣라 離縱은 謂離於俗而放縱하고 跂恣는 謂跂足違俗而恣其志意니 皆違俗自高之貌라
或曰 縱當爲縰니 傳寫誤耳라하니라 縰는 與纚同하니 步也라 離縰는 謂離於俗而步去요
跂訾는 亦謂跂足自高而訾毁於人이라 離는 力智反이라 跂는 丘氏反이라 縰는 所綺反이라
○郝懿行曰 縱은 與蹤同이라 本作𨌰하니 謂車迹也라 俗作蹤하니 假借作縱耳라
離縱者는 謂離其尋常蹤迹而令人敬異也라 擧足望曰跂라 訾訓思也며 量也라
跂訾者는 謂跂望有所思量而示人意遠也라 此皆絶俗離群하여 矯爲名高之事라 故曰士君子所不能爲也라하니라
王念孫曰 楊有前後二說이라 前說讀訾爲恣하여 以離縱爲離於俗而放縱하고 跂訾爲跂足違俗而恣其志意하니 皆非也라
後說謂縱爲縰之誤라하니 是也라 莊子在宥篇儒墨乃始離跂攘背乎桎梏之間의 離跂는 疊韻字요
荀子云離縰而跂訾의 離縰跂訾亦疊韻字라 大抵皆自異於衆之意也라
楊訓縰爲步하여 而以離縰爲離於俗而步去하고 跂訾爲跂足自高而訾毁於人도 亦非라
凡疊韻之字는 其意卽存乎聲하니 求諸其聲則得하고 求諸其文則惑矣라
정상적인 방법을 떠나 특이하게 행동하는 자이다.
注
양경주楊倞注:자訾는 ‘자恣(방자하다)’로 읽는다. 이종離縱은 세속을 떠나 방종한 것을 이르고, 기자跂恣는 곧추서서 세속을 어기면서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을 이르니, 모두 세속을 어기며 스스로 고상한 체하는 모양이다.
혹자는 “‘종縱’은 마땅히 ‘쇄縰’가 되어야 하니, 옮겨 쓰는 과정에서 잘못된 것일 뿐이다.”라고 하였다. ‘쇄縰’는 ‘쇄纚’와 같으니, 걷는다는 뜻이다. 이쇄離縰는 세속을 떠나 걸어가는 것을 이르고,
기자跂訾도 곧추서서 스스로 고상한 체하며 사람들을 비방하는 것을 이른다. 이離는 음이 역力과 지智의 반절反切이다. 기跂는 음이 구丘와 씨氏의 반절反切이다. 쇄縰는 음이 소所와 기綺의 반절反切이다.
○학의행郝懿行:종縱은 ‘종蹤’과 같다. 본디 ‘종𨌰’으로 되어 있었으니, 수레의 자취를 이른다. 속자에서 ‘종蹤’으로 쓰는데, 이것을 가차假借하여 ‘종縱’으로 쓴 것일 뿐이다.
이종離縱은 일반적인 행적을 떠나 달리 행동함으로서 사람들에게 자기를 존경하게 하는 것을 이른다. 발꿈치를 들고 바라보는 것을 ‘기跂’라고 말한다. 자訾는 사색하고 헤아린다는 뜻이다.
기자跂訾는 발꿈치를 들고 바라보아 뭔가를 사색하는 것이 있는 것처럼 하여 사람들에게 자기 뜻이 심원深遠함을 보이는 것을 이른다. 이것은 모두 세속을 초월하고 일반 대중을 떠나 명예가 높은 일을 가장해서 하는 행위이다. 그러므로 “사군자士君子는 능히 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말한 것이다.
왕염손王念孫:양씨楊氏는 앞뒤 두 가지 설이 있다. 앞의 설은, 자訾를 ‘자恣’로 읽어야 한다 하면서 이종離縱은 세속을 떠나 방종한 것이고 기자跂恣는 곧추서서 세속을 어기면서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이라고 하였는데, 모두 틀렸다.
뒤의 설은, 종縱을 ‘쇄縰’의 잘못이라고 하였는데, 옳다. ≪장자莊子≫ 〈재유편在宥篇〉에 “유묵내시이기양배호질곡지간儒墨乃始離跂攘背乎桎梏之間(유가儒家와 묵가墨家는 마침내 곧추서서 온 힘을 다해 형틀 사이에서 떠들어댄다.)”의 ‘이기離跂’는 첩운疊韻 글자이고,
≪순자荀子≫에 ‘이쇄이기자離縰而跂訾’라고 말한 ‘이쇄離縰’와 ‘기자跂訾’ 또한 첩운疊韻 글자이다. 대체로 모두 스스로 일반 대중과 다르게 한다는 뜻이다.
양씨楊氏는 쇄縰를 걷는다는 뜻으로 간주하여 이쇄離縰를 세속을 떠나 걸어가는 것이라 하고, 기자跂訾를 곧추서서 스스로 고상한 체하며 사람들을 비방하는 것이라고 하였으니, 이 또한 틀린 것이다.
대체로 첩운疊韻으로 된 글자는 그 뜻이 성음聲音에 있으니, 뜻을 그 성음에서 찾으면 맞고 그 글자에서 찾으면 잘못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