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 善用兵者는 感忽悠闇하여 莫知其所從出하니이다
注
感忽悠闇은 皆謂倏忽之閒也라 感忽은 恍忽也요 悠闇은 遠視不分辨之貌라
莫知所從出
은 謂若
하여 使敵人不測
이라 曰 弃感忽之恥
하고 立累世之功也
라하니라
○盧文弨曰 案齊策載魯連與燕將書云 除感忿之恥하고 而立累世之功이라하나
彼上文云 去忿恚之心하고 而成終身之名이라하니 則下句不當又云感忿이라 此引作感忽하니 是也라
新序엔 又作奄忽하니 義亦同이라 注立字舊脫일새 今補라
郝懿行曰 案感
은 讀如㨔
이라 㨔撼
은 古今字也
라 感忽
은 摇疾之意
요 悠闇
은 神秘之意
라 兵貴神速
하니 如
之喩也
라
용병을 잘하는 사람은 기민하고 신묘하여 적에게 자기들이 어디서 나올지 알 수 없게 합니다.
注
양경주楊倞注:감홀感忽과 유암悠闇은 모두 잠깐 사이를 이른다. 감홀感忽은 황홀하다는 뜻이고, 유암悠闇은 멀리서 볼 때 사물을 구분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막지소종출莫知所從出은 마치 구천九天의 위와 구지九地의 아래처럼 신비로워 적으로 하여금 헤아리지 못하게 하는 것을 이른다. 노련자魯連子가 “기감홀지치弃感忽之恥 입누세지공야立累世之功也(잠깐의 치욕을 견뎌내고 대대로 공적을 세웠다.)”라고 하였다.
○노문초盧文弨:살펴보건대, ≪전국책戰國策≫ 〈제책齊策〉에 노중련魯仲連이 연燕나라 장수에게 보낸 편지가 실려 있는데 거기에 ‘제감분지치除感忿之恥 이립누세지공而立累世之功’이라 하였으나
그곳의 윗글에 ‘거분에지심去忿恚之心 이성종신지명而成終身之名(분개하는 마음을 버리면 일생의 공명功名을 성취한다.)’이라 하였으니, 아래 문구에 또 ‘감분感忿’이라 말한 것은 적합하지 않다. 이곳에 인용한 글은 ‘감홀感忽’로 되어 있으니, 이것이 옳다.
≪신서新序≫에는 또 ‘엄홀奄忽’로 되어 있으니, 뜻이 또한 같다. 〈양경楊倞〉 주의 ‘립立’자는 옛 판본에 누락되었으므로 여기서는 보충하였다.
학의행郝懿行:살펴보건대, 감感은 ‘함㨔’자처럼 읽는다. ‘함㨔’과 ‘감撼’은 고금의 〈시대에 따라 달리 쓰는〉 글자이다. 감홀感忽은 흔들리는 모양이 빠르다는 뜻이고, 유암悠闇은 신비롭다는 뜻이다. 용병술은 신비롭고 빠른 것을 귀하게 여기니, 다소곳한 처녀와 도망가는 토끼의 비유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