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0 湯武存則天下從而治하고 桀紂存則天下從而亂하니
如是者는 豈非人之情固可與如此하고 可與如彼也哉아
注
案上文幾直夫芻豢稻粱之縣糟糠爾哉의 注云 幾는 讀爲豈니
下同이라하고 下文幾不甚善矣哉의 注云 幾는 亦讀爲豈라하니라
탕왕湯王과 무왕武王이 있으면 천하가 따라서 다스려지지만, 걸왕桀王과 주왕紂王이 있으면 천하가 따라서 어지러워진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어찌 사람의 성정이 본디 이렇게 〈걸桀‧주紂를 따라 어지러워지고〉 저렇게 〈탕湯‧무武를 따라 다스려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注
○ 왕염손王念孫 : ‘기豈’는 본디 ‘기幾’로 되어 있었으니, 옛날 ‘기豈’자이다.
지금 ‘기豈’로 되어 있는 것은 후세 사람이 옛 글자를 몰라 고친 것일 뿐이다.
살펴보건대, 윗글 “기직부추환도량지현조강이재幾直夫芻豢稻粱之縣糟糠爾哉(어찌 그저 저 고기와 백미‧좁쌀이 술지게미‧쌀겨와 크게 차이가 나는 그 정도일 뿐이겠는가.)”의 주에 “‘기幾’는 ‘기豈’자로 읽어야 한다.
아래의 경우도 같다.”라고 하였고, 아래 글 “기불심선의재幾不甚善矣哉(어찌 매우 좋은 것이 아니겠는가.)”의 주에 “‘기幾’는 이 또한 ‘기豈’로 읽어야 한다.”라고 하였다.
나중 주에 이미 “‘기幾’는 이 또한 ‘기豈’로 읽어야 한다.”라고 하였으니, 앞서의 주에서 굳이 아래의 경우도 같다고 말할 필요가 없다.
이른바 아래의 경우도 같다는 것은 곧 이곳의 ‘기幾’자를 가리켜 말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 ‘기幾’가 ‘기豈’로 고쳐졌으니, 앞 주의 이른바 아래의 경우도 같다는 것이 결국 무엇을 가리키는지 모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