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86 故曰 心容에 其擇也無禁하고 必自見하며 其物也襍博이라도
注
容은 受也라 言心能容受萬物이나 若其選擇無所禁止면 則見襍博不精하니 所以貴夫虛壹而靜也라
○先謙案 此承上文心者形之君也云云하여 而引古言以明之라 心自禁使하고 自奪取하고 自行止는 是容其自擇也라
正名篇亦云 離道而內自擇이라하니라 容은 訓如非十二子篇容辨異之容이라
無
受令
은 是無禁也
요 神明之主出令
은 是必自見也
라
物雖襍博이나 精至則不貳라 心容其擇也句요 無禁必自見句니 楊失其讀라
그러므로 “마음이 〈외부의 사물을〉 수용할 때 그 선택이 어떠한 제한을 받지 않고 반드시 자기의 견해에 근거하며, 그 〈인식한〉 사물이 비록 번잡하고 광범위하더라도
注
楊倞注:容은 수용한다는 뜻이다. 마음은 능히 만물을 수용하지만 만약 그것이 만물을 취할 때 제한하는 일이 없다면 마음이 번잡하고 광범위하여 정밀하지 않게 되는 것을 볼 수 있으니, 이 때문에 텅 비고 전일하며 平靜한 상태를 귀하게 여긴다는 것을 말한다.
○先謙案:이 단락은 윗글(21-83) “心者形之君也(마음이란 육체의 군주이다.)” 운운한 것을 이어받아 옛말을 인용하여 그 뜻을 밝힌 것이다. 마음이 스스로 제한하고 부리며, 스스로 빼앗기고 취하며, 스스로 행동하고 멈추는 것은 그것이 스스로 선택하는 것을 허용하는 것이다.
〈正名篇〉에도 “離道而內自擇(도를 떠나서 자기 마음대로 스스로 선택한다.)”이라 하였다. 容은 그 뜻이 〈非十二子篇〉에 “容辨異(사람들 상호간의 다른 점이 허용된다.)”라고 한 ‘容’과 같다.
앞(21-83)의 ‘無所受令(명령을 받는 일이 없다.)’은 곧 ‘無禁(제한을 받는 일이 없다.)의 뜻이고, 앞(21-83)의 ‘神明之主出令(정신의 주인으로서 명령을 내린다.)’은 곧 ‘必自見(반드시 자기의 견해에 근거한다.)’의 뜻이다.
사물의 종류가 비록 번잡하고 광범위하더라도 정성이 지극하면 〈마음이 전일하여〉 둘로 갈리지 않는다. ‘心容其擇也’가 한 구이고 ‘無禁必自見’이 한 구이니, 楊氏는 그 구두를 잘못 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