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7 詩曰 武王載發하고 有虔秉鉞하시니 如火烈烈하여 則莫我敢遏이로다하니 此之謂也니이다
注
詩는 殷頌이라 武王은 湯也라 發는 讀爲旆라 虔은 敬이라 遏은 止也라
湯建旆興師는 本由仁義니 雖用武持鉞이라도 而猶以敬爲先이라 故得如火之盛하여 無能止之也라
○郝懿行曰 發은 揚起也니 猶書之言我武惟揚也라 毛詩엔 作載旆하고 傳云 旆는 旗也라하니라
毛詩本出荀卿하니 不應有異라 說文에 引詩又作載坺하니 然則坺發는 蓋皆旆之同音叚借字耳라 韓詩外傳에 引亦作旆라
≪시경詩經≫에 ‘용맹하신 탕湯임금 깃발 세우고 경건히 도끼 잡아 공격하시니, 그 기세 활활 타는 불길 같아서 그의 앞길 뉘 감히 막지 못했네.’라 하였으니, 이를 두고 한 말입니다.”
注
양경주楊倞注:≪시경詩經≫은 〈은송殷頌(상송商頌) 장발長發〉이다. 무왕武王은 탕왕湯王이다. 발發는 ‘패旆(깃발)’로 읽어야 한다. 건虔은 ‘경敬’의 뜻이다. 알遏은 저지한다는 뜻이다.
탕왕湯王이 깃발을 세우고 군사를 일으킨 것은 본디 인의仁義를 행하기 위해서이니, 비록 무력을 사용하여 도끼를 잡았더라도 오히려 경敬을 우선으로 하였기 때문에 거세게 타오르는 불길과 같아 그 앞길을 저지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학의행郝懿行:발發은 드러내 일으킨다는 뜻이니, ≪서경書經≫ 〈태서泰誓〉에 “아무유양我武惟揚(우리 무력을 발휘하여)”이라 한 것과 같다. 그러나 ≪모시毛詩≫에는 ‘재패載旆’로 되어 있고 〈모전毛傳〉에 “패旆는 깃발이다.”라고 하였다.
≪모시毛詩≫는 본디 순경荀卿에게서 나왔으니, 당연히 다른 뜻으로 표기할 리가 없다. ≪설문해자說文解字≫에 ≪시경詩經≫의 이 시를 인용한 곳에서 또 ‘재발載坺’로 되어 있으니, 그렇다면 ‘발坺’와 ‘발發’는 대체로 모두 ‘패旆’와 음이 같은 가차자假借字일 뿐이다. ≪한시외전韓詩外傳≫에 인용한 곳에서도 ‘패旆’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