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簪은 形似箴而大라 故曰 爲父라 言此者는 欲狀其形也라 管은 所以盛箴이라 故曰 爲母라
○盧文弨曰 簪은 當爲鑽이라 子貫反이라 謂所以琢箴之線孔者也라 箴賴以成形이라 故曰 爲父라
郝懿行曰 古之簪은 形若大箴耳라 箴肖簪이라 故父之하고 管韜箴이라 故母之라
俞樾曰 簪은 當爲鐕이라 禮記喪大記에 用襍金鐕의 正義曰 鐕은 釘也라하니라
釘與箴은 形質皆同하니 磨之琢之而後成箴이라 方其未成箴之時엔 則箴亦一鐕而已矣라 故曰 鐕以爲父라하니라
作簪者는 假字耳라 若是首筓之簪이면 則與箴全不相涉이라
楊注에 謂言此者는 欲狀其形은 失之迂矣요 盧氏謂簪은 當爲鑽이니 所以琢箴之線孔者也라
箴賴以成形이라 故曰 爲父는 此尤曲說이라 箴所賴以成形者 豈特一鑽之功乎아 王氏載之讀書襍志하니 誤矣라
이것은 비녀를 아비로 삼고 대통을 어미로 삼는다네
注
양경주楊倞注:비녀는 모양이 바늘 같으면서 크기 때문에 아비로 삼는다고 말한 것이다. 이것을 말한 것은 그 모양을 나타내기 위해서이다. 대통은 바늘을 담는 것이므로 어미로 삼는다고 말한 것이다.
≪예기禮記≫ 〈내칙內則〉에 “잠관선광箴管線纊(〈오른쪽에〉 바늘․대통․실․솜을 〈찬다.〉)”이라 하였다.
○노문초盧文弨:잠簪은 마땅히 ‘찬鑽(끌)’이 되어야 한다. 〈찬鑽은 음이〉 자子와 관貫의 반절이다. 바늘의 실구멍을 다듬기 위한 것을 이른다. 바늘이 그것에 의해 모양이 이뤄지므로 아비로 삼는다고 말한 것이다.
학의행郝懿行:옛날의 비녀는 그 모양이 큰 바늘과 같았다. 바늘이 비녀와 닮았으므로 그것을 아비로 삼고, 대통은 바늘을 넣어두는 것이므로 그것을 어미로 삼은 것이다.
유월俞樾:잠簪은 마땅히 ‘잠鐕(못)’이 되어야 한다. ≪예기禮記≫ 〈상대기喪大記〉에 “용잡금잠用襍金鐕(황금 못을 섞어 사용하여 〈널을 고정한다.〉)”이라 한 곳의 〈공영달孔穎達〉 정의正義에 “잠鐕은 못이다.”라고 하였다.
못과 바늘은 모양과 재질이 모두 같으니, 못을 갈고 다듬은 뒤에 바늘이 이루어진다. 아직 바늘이 이루어지기 전에는 바늘 또한 하나의 못일 뿐이므로 못을 아비로 삼는다고 말한 것이다.
‘잠簪’으로 되어 있는 것은 가차자假借字일 뿐이다. 만약 이것이 머리에 꽂는 비녀인 ‘잠簪’이라고 한다면 바늘과 전혀 연관되지 않는다.
양씨楊氏의 주에 “이것을 말한 것은 그 모양을 나타내기 위해서이다.”라 한 것은 터무니없이 잘못된 것이고, 노씨盧氏가 “잠簪은 마땅히 ‘찬鑽’이 되어야 하니, 바늘의 실구멍을 다듬기 위한 것이다.
바늘이 그것에 의해 모양이 이뤄지므로 아비로 삼는다고 말한 것이다.”라 한 것은 더더욱 왜곡된 설이다. 바늘이 그 모양이 이루어진 데에는 어찌 끌 하나의 공에만 의존하겠는가. 그런데 왕씨王氏(왕염손王念孫)가 이 내용을 ≪독서소지讀書襍志≫에 실었으니, 잘못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