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8 危削滅亡之情이 擧積此矣어늘 而求安樂이면 是狂生者也니
注
王念孫曰 錢佃校本亦云 是狂生者也 諸本作是聞難狂生者也라하니라
案此文
은 本作危削滅亡之情
이 擧積此矣
어늘 而求安樂是聞
하니 不亦難乎
아 是狂生者也
라하여늘 今本脫聞不亦難乎是六字
注+此因兩是字相亂而脫去六字라라
元刻亦僅存聞難二字
라 外傳作夫危削滅亡之情
이 皆積於此
어늘 而求安樂是聞
이면 不亦難乎
아 是枉生者也
라하니 枉
은 蓋狂之誤
注+臣道篇亦云 迷亂狂生이라라
兪樾曰 狂
은 卽𡉚之叚字
라 說文
部
에 𡉚
은 草木妄生也
라 從之在土上
하니 讀若皇
이라하니라
狂은 說文作𤝵하니 本從𡉚聲이라 故義得通이라 狂生은 蓋以草木爲比라 故下云 不胥時而落이라하니 落亦以草木言也라
臣道篇의 迷亂狂生義同이어늘 楊彼注曰 迷亂其君하여 使生狂也라하니 未得其義라 韓詩外傳作枉生하니 枉亦𡉚之假字라
위험하고 땅을 빼앗기고 멸망하게 될 정황이 모두 군주 자기에게 쌓여 있는데도 안락하기를 바란다면 멋대로 사는 사람이니,
注
○노문초盧文弨:원각본元刻本에는 〈‘시광생자야是狂生者也’가〉 ‘시문난광생자야是聞難狂生者也’로 되어 있다.
왕염손王念孫:전전錢佃의 교본校本에도 “‘시광생자야是狂生者也’가 여러 판본에는 ‘시문난광생자야是聞難狂生者也’로 되어 있다.”라고 하였다.
살펴보건대, 이 문구는 본디 ‘
위삭멸망지정 거적차의 이구안락시문 불역난호 시광생자야危削滅亡之情 擧積此矣 而求安樂是聞 不亦難乎 是狂生者也’로 되어 있었는데, 지금 판본에 ‘
문불역난호시聞不亦難乎是’ 여섯 자가 빠져 있다.
注+이것은 두 ‘시是’자가 서로 어지럽게 함으로 인해 여섯 자가 빠져버린 것이다.
원각본元刻本에도 ‘
문난聞難’ 두 자만 겨우 남아 있다. ≪
한시외전韓詩外傳≫에는 ‘
부위삭멸망지정 개적어차 이구안락시문 불역난호 시왕생자야夫危削滅亡之情 皆積於此 而求安樂是聞 不亦難乎 是枉生者也’로 되어 있으니, ‘
광枉’은 대체로 ‘
광狂’의 오자이다.
注+〈신도편臣道篇〉에도 “미란광생迷亂狂生(미혹하고 어지럽혀 멋대로 살게 한다.)”이라고 하였다.
유월兪樾:‘광狂’은 곧 ‘황𡉚’의 가차자假借字이다. ≪설문해자說文解字≫ 〈지부㞢部〉에 “황𡉚는 초목이 멋대로 자란다는 뜻이다. ‘지之’가 형부形符가 되어 ‘토土’ 위에 있으니, ‘황皇’자처럼 읽는다.”라고 하였다.
‘광狂’은 ≪설문해자說文解字≫에 ‘광𤝵’으로 되어 있으니, 본디 황𡉚의 성부聲符에 속하기 때문에 뜻이 통할 수 있다. 광생狂生은 대체로 초목을 가지고 비유하였으므로 아래에서 “불서시이락不胥時而落”이라고 하였으니, 낙落자 또한 초목으로 말한 것이다.
〈신도편臣道篇〉에 보이는 ‘미란광생迷亂狂生’의 뜻도 이와 같은데 양씨楊氏가 그곳의 주에 “미란기군 사생광야迷亂其君 使生狂也(그 군주를 미혹하고 어지럽혀 미치는 병이 생기게 하였다.)”라고 하였으니, 그 뜻을 몰랐던 것이다. ≪한시외전韓詩外傳≫에는 ‘왕생枉生’으로 되어 있으니, ‘왕枉’ 또한 ‘황𡉚’의 가차자假借字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