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 可與言而不言을 謂之隱이라하고 不觀氣色而言을 謂之瞽라하니
注
此謂君子言與不言
을 皆順其人之可與不可
니 所謂
니라
함께 대화할 수 있는데도 말을 걸지 않는 것을 ‘숨긴다[隱]’고 이르고, 상대방의 기색을 살펴보지 않고 말을 거는 것을 ‘소경[瞽]’이라 이른다.
그러므로 군자는 거만하지도 않고 숨기지도 않고 소경 노릇도 하지 않으면서, 상대방의 행동에 따라 신중하게 말을 하는 것이다.
注
양경주楊倞注 : 소경은 상대방의 얼굴 기색을 모른다.
○ 노문초盧文弨 : ‘순順’은 송본宋本에는 ‘신愼’으로 되어 있다.
여기서는 원각본元刻本을 따랐는데, 이는 여동래呂東萊의 《독시기讀詩記》에서 인용한 것과 같다.
학의행郝懿行 : ‘오傲’는 ‘오敖’와 같으니 ‘오敖’는 방종하고 산만한 것을 말한다.
‘근순기신謹順其身’의 ‘신身’은 상대방이란 말과 같다.
여기서는 군자가 말을 하거나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모두 상대방의 태도가 그럴 만한가 그럴 만하지 않는가에 따라 한다는 것을 말한 것이니, 이른바 ‘마땅히 말할 시점에 이르러 말을 하므로 상대방이 그의 말을 싫어하지 않는다.’는 경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