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62 今俳優侏儒狎徒詈侮而不鬭者는 是豈鉅知見侮之爲不辱哉아
注
狎은 戲也라 鉅는 與遽同이라 言此倡優豈速遽知宋子有見侮不辱之論哉라
王念孫曰 豈鉅知者는 豈知也라 鉅亦豈也라 古人自有複語耳라
或言豈鉅
하고 或言豈遽
하고 或言庸鉅
하고 或言何遽
하니 其義一而已矣
注+說見漢書陸賈傳이라라
楊讀鉅爲遽하여 而云豈速遽知하니 失之라 盧刪注速字하고 各本皆有라
지금 광대나 난쟁이, 놀이꾼들이 남의 모욕을 당하면서도 싸우지 않는 것은 어찌 모욕당하는 것이 치욕거리가 안 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겠는가.
注
양경주楊倞注:압狎은 논다는 뜻이다. 거鉅는 ‘거遽’와 같다. 이 광대들이 어찌 갑자기 ‘모욕을 당하더라도 치욕으로 여기지 않아야 한다.’는 송자宋子의 논리를 알아서 그렇겠느냐는 말이다.
○사본謝本은 노교본盧校本에 따라 〈양씨楊氏〉 주의 ‘기豈’ 밑에 ‘속速’자가 없다.
왕염손王念孫:기거지豈鉅知는 ‘어찌 알겠느냐’는 뜻이다. 거鉅 또한 ‘기豈’의 뜻이다. 옛사람은 본디 첩어를 사용하는 일이 있다.
혹은 ‘
기거豈鉅’라 말하고 혹은 ‘
기거豈遽’라 말하고 혹은 ‘
용거庸鉅’라 말하고 혹은 ‘
하거何遽’라 말하기도 하니, 그 뜻은 하나일 뿐이다.
注+이 설명은 ≪한서漢書≫ 〈陸賈傳〉에 보인다.
양씨楊氏는 거鉅를 ‘거遽’로 읽어 ‘기속거지豈速遽知’라 하였으니, 잘못되었다. 노씨盧氏는 〈양씨楊氏〉 주의 ‘속速’자를 삭제하였고 각 판본에는 모두 들어 있다.
선겸안先謙案:왕씨王氏의 설이 옳다. 여기서는 각 판본에 따라 〈‘속速’자를〉 추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