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 故禮者
는 養也
라 稻梁
과 調
는 所以養口也
요
注
○王念孫曰 香은 臭也요 非味也니 與五味調三字義不相屬이라 下文云 椒蘭芬苾는 所以養鼻라하니
是香以養鼻요 非以養口也라 香은 當爲盉라 說文에 盉는 調味也라 從皿하고 禾聲이라하니라
今通作和라 昭廿年左傳曰 和如羹焉이라 水火醯醢鹽梅로 以亨魚肉할새 宰夫和之하여 齊之以味하니
濟其不及하고 以洩其過라 君子食之에 以平其心이라하니라 故曰 五味調盉는 所以養口也라하니라
盉與香字相似라 故盉誤爲香이어늘 而楊注不釋盉字하니 則所見本已誤爲香矣리라
說文
에 又曰 𩱧
注+與羹同이라은 五味盉羹也
라하니라 所載商周器
에 皆有盉
하니 蓋因其可以盉羹而名之
라
故其字從皿而以禾爲聲이라 今經傳皆通用和字하여 而盉字遂廢라 此盉字若不誤爲香이면 則後人亦必改爲和矣리라
그러므로 禮란 〈사람들의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것이다. 쇠고기‧양고기‧개고기‧돼지고기‧쌀‧기장과 다섯 가지 맛이 조화를 이룬 국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어 하는〉 입의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것이고,
注
○王念孫:香은 냄새이고 맛이 아니니, ‘五味調’ 세 자와 서로 붙지 않는다. 아랫글에 “椒蘭芬苾 所以養鼻(산초와 난초 등 향기로운 것들은 코의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것이다.)”라 하였으니,
이로 볼 때 향기는 코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것이지, 입의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것이 아니다. 香은 마땅히 ‘盉’로 되어야 한다. ≪說文解字≫에 “盉는 맛을 조절한다는 뜻이다. 皿은 形符가 되고 禾는 聲符가 된다.”라고 하였다.
지금은 일반적으로 ‘和’로 되어 있다. ≪春秋左氏傳≫ 昭公 20년에 “화합[和]이란 국을 끓이는 것과 같다. 물‧불‧식초‧간장‧소금‧매실 등으로 물고기나 육류를 삶을 적에 요리사가 그것들을 적절히 조화시켜 맛이 적당하도록 만드니,
맛이 너무 묽으면 조미료를 더 넣고 너무 진하면 물을 더 넣어 〈농도를 줄인다.〉 그리하여 君子가 그 국을 먹을 때 마음이 편안하다.”라 하였다. 그러므로 여기서 “五味調盉 所以養口也(다섯 가지 맛이 조화를 이룬 국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어 하는〉 입의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것이다.)”라 하였다.
‘盉’와 ‘香’은 글자가 서로 비슷하므로 ‘盉’가 잘못되어 ‘香’으로 되었는데, 楊氏의 주에 ‘盉’자를 풀이하지 않았으니, 그가 본 판본이 이미 잘못되어 ‘香’으로 되어 있었을 것이다.
≪
說文解字≫에 또 “𩱧
注+〈𩱧은〉 ‘羹’과 같다. 五味盉羹也(𩱧은 다섯 가지 맛이 조화를 이룬 국이다.)”라고 하였다. ≪
博古圖≫에 실린
商나라와
周나라 때의 그릇에 모두 ‘
盉’자가 있으니, 이는 아마도 맛이 조화를 이룬 국을 담을 수 있기 때문에 그 글자로 이름을 붙였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 글자가 皿이 形符가 되고 禾가 聲符가 되었던 것이다. 지금의 經傳에는 모두 일반적으로 ‘和’자를 사용함으로써 ‘盉’자는 마침내 폐지되었다. 이 ‘盉’가 만약 ‘香’으로 잘못되지 않았더라면 후세 사람이 또한 반드시 고쳐 ‘和’가 되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