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王引之曰 楊說
也
라 繁
은 讀爲敏
注+說文繁字本作緐하여 從系每聲하며 而敏字亦從每聲이라 敏與繁聲相近이라 故字亦相通이라 楚辭天問의 繁鳥萃棘이 廣雅作𪄴鳥하고 曹憲音敏이라하니 是其例也라이라 巧敏
은 謂便佞也
라 臣道篇云 巧敏佞說
하여 善取寵乎上
이라하니 是也
라
上文云 逢蒙視하며 詘要橈膕하여 若廬屋妾이라하니 卽此所謂巧敏拜請而畏事之也라
韓詩外傳에 作特以巧敏拜請畏事之하니 是其明證矣라
그저 교묘하게 말을 꾸며대고 배알하면서 두려운 마음으로 그들을 섬긴다면
注
양경주楊倞注:다만 교묘하게 자주 많이 배알하면서 두려운 마음으로 섬길 뿐이라는 것이다.
○
왕인지王引之:
양씨楊氏의 설은 옳지 않다.
민繁은 ‘
민敏’으로 읽어야 한다.
注+≪설문해자說文解字≫에 민繁자는 본디 ‘민緐’으로 되어 있어 계系는 형부形符가 되고 매每는 성부聲符가 되며 민敏자 또한 매每는 성부聲符가 된다. 민敏과 민繁은 소리가 서로 가깝기 때문에 글자도 서로 통용한다. ≪초사楚辭≫ 〈천문天問〉의 ‘민조췌극繁鳥萃棘(많은 새가 멧대추나무에 모여 있다.)’이 ≪광아廣雅≫에 ‘민조𪄴鳥’로 되어 있고 조헌曹憲이 음은 ‘민敏’이라 하였으니, 이것이 그 사례이다. 교민巧敏은 말을 잘하는 것을 이른다. 〈
신도편臣道篇〉에 “
교민녕설 선취총호상巧敏佞說 善取寵乎上(교묘하고 민첩하게 말을 잘하여 군주로부터 총애를 잘 얻어낸다.)”이라 하였으니, 이와 같은 사례이다.
윗글에 “곁눈질을 하며 허리를 굽히고 다리를 구부리면서 여염집의 아낙네처럼 한다.[봉몽시 굴요요괵 약려옥첩逢蒙視 詘要橈膕 若廬屋妾]”라고 한 말이 곧 여기의 이른바 “교민배청이외사지巧敏拜請而畏事之(교묘하게 말을 꾸며대고 배알하면서 두려운 마음으로 그들을 섬긴다.)”라는 뜻이다.
≪한시외전韓詩外傳≫에 ‘특이교민배청외사지特以巧敏拜請畏事之’로 되어 있으니, 이것이 그 분명한 증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