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郝懿行曰 案吟口는 說苑作凶貪하니 此本必作貪凶이며 轉寫形誤하여 遂爲吟口라
韓詩外傳誤與此同하니 可知此本相傳已久라 楊氏所以深信不疑라
周易說卦傳爲黔喙之屬하고 釋文引鄭注曰 謂虎豹之屬 貪冒之類라하니라
然則盜跖黔口는 乃以虎豹擬之니 正論篇所謂禽獸行 虎狼貪也라
先謙案 後漢梁冀傳口吟舌言
에 注謂語吃不能明了
라하니 吟口
는 當與口吟同義
라
는 與揚雄解嘲孟軻雖連蹇
이나注+連蹇은 謂口吃이라 猶爲萬乘師
로 文意近似
라
그러나 군자가 귀하게 여기지 않는 것은
예의禮義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舜
도척盜跖은 탐욕스러웠다는 이름이 해와 달처럼 빛나 순舜임금 우禹임금과 함께 후세에 전해져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군자가 귀하게 여기지 않는 것은 예의禮義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注
양경주楊倞注 : ‘음구吟口’는 사람들의 입에 되뇌어지면서 오랫동안 남아 있다는 뜻이다.
《설원說苑》에는 ‘도척흉탐盜跖凶貪’으로 되어 있다.
○ 노문초盧文弨 : 《설원說苑〉 〈설총편說叢篇〉에 보인다.
살펴보건대, 《한시외전韓詩外傳》 권3에도 ‘음구吟口’로 되어 있어 여기와 같다.
학의행郝懿行 : 살펴보건대, ‘음구吟口’는 《설원說苑》에 ‘흉탐凶貪’으로 되어 있으니, 이는 본디 분명히 ‘탐흉貪凶’으로 되어 있었을 것이며, 등사하는 과정에 글자 모양이 잘못되어 마침내 ‘음구吟口’가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양씨楊氏는 잘못된 판본에 의거하여 주를 달면서 그것이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몰랐다.
《한시외전韓詩外傳》에 그 오류가 이곳과 같으니, 이 판본이 세상에 전해진 지가 이미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으며, 양씨楊氏가 이 때문에 깊이 믿어 의심치 않았던 것이다.
유월俞樾 : ‘음吟’은 어쩌면 ‘검黔’자의 가차자假借字일 수도 있다.
《주역周易》 〈설괘전說卦傳〉에 “위검훼지속爲黔喙之屬(주둥이가 검은 야수 무리가 된다.)”이라고 하고, 《경전석문經典釋文》에 정현鄭玄의 주를 인용하기를 “범과 표범의 무리이자 탐욕스런 종류를 말한다.”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도척검구盜跖黔口’는 곧 도척盜跖을 범과 표범에 견준 것이니, 곧 〈정론편正論篇〉의 이른바 ‘금수처럼 횡행하고 호랑이처럼 탐욕을 부린다.’는 뜻이다.
선겸안先謙案 : 《후한서後漢書》 〈양기전梁冀傳〉의 “구음설언口吟舌言”에 대해 장회章懷의 주에 “말을 더듬거려 분명하게 못하는 것을 말한다.”라고 하였는데, ‘음구吟口’는 마땅히 ‘구음口吟’과 같은 뜻일 것이다.
‘
도척음구盜跖吟口’ 세 문구는
양웅揚雄 〈
해조解嘲〉의 “
맹가孟軻는 비록 말은 더듬거렸으나[孟軻雖連蹇]
注+연건連蹇은 말을 더듬거리는 것을 말한다. 오히려
만승萬乘 군주의 스승이 되었다.”라고 한 말과 글 뜻이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