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7
이 安知禮義
며 安知辭讓
이며 安知廉恥隅積
이리오
注
隅積與禮義辭讓廉恥相配爲文하니 皆人所不可不知者라
解蔽篇云 道者는 體常而盡變하니 一隅不足以舉之라
愚者爲一物一偏이로되 而自以爲知道하니 無知也라하니라
荀子因時人蔽於一偏하여 肆爲曲說이라 故作解蔽以明之라
만약 사람이 먹고 마실 것만 탐한다면 어디서 예의禮義를 알고, 어디서 겸양을 알고, 어디서 염치와 도리의 한 부분이나 전부를 알 것인가.
注
양경주楊倞注 : 먹고 마실 것만 추구하는 사람은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우隅’는 한 모서리로, 그 한 부분을 이른다.
○ 왕염손王念孫 : ‘금시今是’는 ‘금부今夫’라는 말과 같다.
이에 관한 설명은 《경전석사經傳釋詞》의 ‘시是’자 아래에 보인다.
선겸안先謙案 : 양씨楊氏가 ‘우적隅積’의 뜻을 풀이한 것은 분명치 않다.
‘우적隅積’과 ‘예의禮義’‧‘사양辭讓’‧‘염치廉恥’는 서로 짝을 지어 글이 이루어진 것으로, 이것은 모두 사람이 몰라서는 안 될 것들이다.
‘우隅’는 도가 부분적으로 드러난 것이고, ‘적積’은 도가 전반적으로 관통한 것이다.
〈해폐편解蔽篇〉에 “도란 것은, 본체는 언제나 그대로이지만 변화하는 것은 끝이 없으니, 한 부분[一隅]으로는 그것을 포괄할 수 없다.
깊이 있게 알지 못한 사람은 도의 한 부분[一隅]만 보고 그것이 완전한 도라고 여겨 연구한다.
오직 공자孔子만이 선입견과 옛 버릇[成積]에 속아 넘어가지 않았다.”라고 하였으니, 이것이 곧 ‘우적隅積’의 뜻이다.
〈천론편天論篇〉에 “만물은 도의 한 부분이고 한 가지 사물은 만물의 한 부분이다.
우매한 사람은 한 가지 사물의 한 부분만 인식하면서도 스스로 도를 안다고 생각하니, 사실은 무지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순자荀子가 당시 사람들이 그 지혜가 한 부분에 가려져서 함부로 편협한 설을 주장하였기 때문에 〈해폐편解蔽篇〉을 지어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여기서 ‘우적隅積’과 ‘예의禮義’‧‘사양辭讓’‧‘염치廉恥’를 함께 거론한 것도 그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