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郝懿行曰 韓詩外傳一에 作莫能以己之皭皭으로 容人之混污라
然皭與潐는 古音同하고 混污與掝掝은 音又相轉하니 此皆假借字耳라
又案上云故新浴者振其衣하고 新沐者彈其冠이라하니 亦與楚詞同이라
故從焦從爵之字 相通假而義皆訓盡
하니 如噍之與嚼
과注+禮記少儀釋文에 噍는 本作嚼이라하고 說文에 噍는 或從爵이라하니라 醮之與釂
이注+說文에 醮는 冠娶禮祭라하고 釂은 飮酒盡也라하며 釋水에 水醮曰厬라하니 釋文及本書禮論利爵之不醮也에 注皆訓爲盡하니 則借醮爲釂矣라 竝是
라
儒效篇云無所儗㤰에 楊注㤰與怍同이라하니 惑之爲掝은 猶怍之爲㤰矣라
그 누가 능히 자기의 정갈함으로 다른 사람의 불결함을 받아들이려고 하겠는가.
注
양경주楊倞注 : ‘초초潐潐’는 똑똑히 살피는 모양이다.
‘초潐’는 ‘진盡’자의 뜻이니 사물의 이치를 깊이 연구하여 완전히 환히 아는 것을 말한다.
《주역周易》 〈설괘전說卦傳〉에 “천하의 이치를 연구하고 사람의 성정을 완전히 안다.”라고 하였다.
‘혹掝’은 마땅히 ‘혹惑’자가 되어야 하니, ‘혹혹掝掝’은 혼암하다[惛]는 뜻이다.
《초사楚詞》에 “어찌 내 몸의 정갈함으로 외물의 혼탁[惛惛]함을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 노문초盧文弨 : 살펴보건대, 양경楊倞의 주에 “‘초潐’는 ‘진盡’자의 뜻이다.”라고 한 것은 《설문해자說文解字》에 근거한 것이니, 여기서는 끝에 ‘야也’자가 빠졌다.
학의행郝懿行 : 《한시외전韓詩外傳》 권1에는 “막능이기지작작莫能以己之皭皭 용인지혼오容人之混污(능히 자기의 결백함으로 다른 사람의 혼탁함을 수용할 수 없다.)”로 되어 있다.
그러나 ‘작皭’과 ‘초潐’는 옛 음이 같고 ‘혼오混污’와 ‘혹혹掝掝’은 음이 또 서로 전용될 수 있으니, 이는 모두 가차자假借字일 뿐이다.
《초사楚詞》에 ‘찰찰察察’과 ‘문문汶汶’으로 되어 있으니, 곧 같은 경우이다.
또 살펴보건대, 위에 “그러므로 새로 몸을 씻은 사람은 그의 옷을 털고, 새로 머리를 감은 사람은 그 갓을 터는 법이다.”라고 하였으니, 이 또한 《초사楚詞》와 같다.
선겸안先謙案 : ‘초焦’와 ‘작爵’은 쌍성雙聲이다.
그러므로 ‘
초焦’ 음이 붙고 ‘
작爵’ 음이 붙는 글자가 서로 통용되어 모두 ‘
진盡’자의 뜻이 되니, 예를 들면 ‘
초噍’와 ‘
작嚼’,
注+《예기소의석문禮記少儀釋文》에 “‘초噍’는 본디 ‘작嚼’으로 되어 있다.”라고 하고, 《설문해자說文解字》에 “‘초噍’는 혹 〈구口에〉 작爵을 붙이기도 한다.”라고 하였다. ‘
초醮’와 ‘
조釂’의 경우가
注+《설문해자說文解字》에 “‘초醮’는 관례冠禮와 혼례婚禮 때 지내는 제사이다.”라고 하고 “‘조釂’은 잔에 들어 있는 술을 남김없이 다 마신다는 뜻이다.”라고 하였으며, 《이아爾雅》 〈석수釋水〉에 “물이 다 마른 것을 ‘궤厬’라 한다.”라고 하였는데, 《경전석문經典釋文》과 《순자荀子》 〈예론禮論〉의 “이작지불초야利爵之不醮也(죽은 자를 대신하여 제향을 받는 사람은 집사가 올리는 술을 다 마시지 않는다.)”라고 한 곳에서 ‘초醮’에 관한 주는 모두 ‘진盡’자의 뜻이라고 되어 있으니, 이는 ‘초醮’을 가차假借하여 ‘조釂’으로 쓴 증거이다. 모두 그렇다.
그러므로 ‘작작皭皭’이 또한 ‘초초潐潐’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혹掝’은 마땅히 ‘혹惑’자가 되어야 하니, 양씨楊氏의 설이 옳다.
자서字書에는 ‘혹掝’자가 없으니 아마도 ‘혹惑’을 ‘역惐’으로도 쓰기 때문에 마침내 옮겨 쓰는 과정에서 ‘혹掝’이 되었을 것이다.
〈유효편儒效篇〉의 “무소의작無所儗㤰(망설이고 불안해하는 것이 없다.)”에서 양씨楊氏의 주에 “‘㤰’은 ‘작怍’과 같다.”라고 하였으니, ‘혹惑’이 ‘혹掝’이 된 것은 ‘작怍’이 ‘작㤰’으로 된 경우와 같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