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山淵平
은 卽莊子云
也
라 情欲寡
는 卽宋子云 人之
也
라 也
라
古人以山爲高하고 以泉爲下나 原其實하면 亦無定하고 但在當時所命耳어늘 後世遂從而不改라
亂名之人이 旣以高下是古人之一言이요 未必物之實也라하니
則我以山泉爲平이라도 奚爲不可哉아 古人言情欲多나 我以爲寡하고
芻豢甘하고 大鍾樂이나 我盡以爲不然이라도 亦可也라 此惑於用實本無定하여 以亂古人之舊名也라
‘산과 못은 똑같이 고르다’, ‘사람의 본성은 탐욕이 적다’, ‘육고기도 〈일반 음식보다〉 더 맛있지 않고 큰 종소리도 〈일반 음악보다〉 더 즐겁지 않다’라는 등의 주장은 사실을 처리하는 부분에 미혹되어 바른 명칭을 어지럽히는 것이다.
注
楊倞注:‘山淵平’은 곧 莊子가 말한 ‘山與澤平(산과 못은 고르다.)’이고, ‘情欲寡’는 곧 宋子가 말한 ‘人之情 欲寡(사람의 본성은 욕심이 적다.)’이고, ‘芻豢不加甘 大鍾不加樂‘은 墨子의 설이다.
〈저들은〉 옛사람이 산을 높다 하고 샘물을 낮다고 하였으나 그 사실을 따져보면 본디 정해진 것이 없고 당시에 그렇게 命名했을 뿐인데, 후세에서 마침내 그대로 따르고 고치지 않은 것이라고 하였다.
명칭을 어지럽히는 사람이 이미 높다느니 낮다느니 하는 것은 옛사람의 말 한마디이고 꼭 사물의 실체는 아니라고 하자,
〈그 설을 추종하는 자들이〉 “내가 높은 산과 낮은 샘물을 고르다고 하더라도 무엇이 안 되겠는가. 옛사람이 사람의 본성은 탐욕이 많다고 하였으나 내가 적다고 할 수 있고,
육고기가 맛있고 큰 종소리가 즐겁지만 내가 모두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괜찮다.”라고 하였다. 이는 사실을 처리하는 것은 본디 정해진 것이 없다는 것에 미혹되어 옛사람이 확정한 옛 명칭을 어지럽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