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주楊倞注:엄지掩地는 밭을 갈아 흙이 서로 덮이게 하는 것을 이른다. 표表는 ‘명明’의 뜻이니, 그 경계를 분명히 하여 두둑이 있게 하는 것을 이른다.
○왕인지王引之:‘엄지掩地’ 두 자는 그 뜻이 통하지 않는다. 엄掩은 아마도 ‘요撩(다스리다)’의 오자일 것이다. ≪설문해자說文解字≫에 “요撩는 ‘이理(다스리다)’의 뜻이다.”라 하고,注+≪광아廣雅≫도 같다.
≪일체경음의一切經音義≫ 권14에 “요撩는 음이 역力과 조條의 반절反切이다. ≪통속문通俗文≫에 ‘어지러움을 다스리는 것을 요리撩理라 한다.’라 하였는데, 지금은 ‘요량料量’의 ‘요料’자로 많이 쓴다.”라고 하였다.注+이상은 ≪일체경음의一切經音義≫의 내용이다.
요지표무撩地表畝는 그 땅을 다스리고 그 이랑을 표시하는 것을 이른다. ‘요撩’자는 통속적인 서체로는 로 쓰니, ‘엄掩’과 서로 비슷하여 잘못된 것이다. 양씨楊氏는 “엄지掩地는 밭을 갈아 흙이 서로 덮이게 하는 것을 이른다.”라고 하였으니, 말이 왜곡되어 뜻이 통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