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6 四海之內若一家하여 通達之屬莫不從服하니 夫是之謂人師니이다
注
通達之屬은 謂舟車所至로 人力所通之處也라 師는 長也라 言儒者之功如此라 故可以爲人之師長也라
○盧文弨曰 注人之師長은 宋本無之字라 今從元刻이라
郝懿行曰 師者는 衆也라 言合四海若一家하여 成爲大衆이니 謂衆所歸往也라 王制篇及議兵篇義亦同이라
爾雅의 師는 人也와 此言人師는 其義則一이라 注云 師는 長이라하니 非也라
先謙案 如郝說인댄 夫是之謂人衆이니 不詞甚矣라 師長之義甚古라 長亦君也라
周語古之長民者의 韋注에 長은 猶君也라하고 廣雅釋詁에 長은 君也라하니라 人師는 猶言人君矣라
王制篇議兵篇語意大同하니 楊注幷訓師長하니라 又王制篇云 上無君師와
正論篇云 海內之民이 莫不願得以爲君師와 又云 然則是誅民之父母하고 而師民之怨賊也와
禮論篇云 尊先祖而隆君師는 皆作君長解라 若如郝說인댄 豈可通乎아
온 천하가 마치 한 가정이나 다름없어 도로가 통하는 지역이라면 복종하지 않는 자가 없으니, 이를 가리켜 백성의 군장君長이라 말하는 것입니다.
注
양경주楊倞注:통달지속通達之屬은 배와 수레가 닿고 인력으로 통하는 곳을 이른다. 사師는 어른이다. 유자儒者의 공효가 이와 같기 때문에 백성의 사장師長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노문초盧文弨:양씨楊氏 주의 ‘인지사장人之師長’은 송본宋本에는 ‘지之’자가 없다. 여기서는 원각본元刻本을 따랐다.
학의행郝懿行:사師란 ‘중衆(무리)’의 뜻이다. 온 천하를 통합하기를 한 가정처럼 하여 큰 무리를 이룬 것을 말한 것이니, 민중의 마음이 그에게 돌아간 것을 이른다. 〈왕제편王制篇〉 및 〈의병편議兵篇〉에서의 뜻도 이와 같다.
≪이아爾雅≫에 “사師는 사람들이다.”라고 한 것과 여기에서 말한 ‘인사人師’가 그 뜻은 동일하다. 양씨楊氏 주에 “사師는 어른이다.”라고 하였으니, 틀렸다.
선겸안先謙案:학씨郝氏의 설대로라면 ‘이것을 가리켜 민중이라 이른다.’라고 해야 하니, 말이 안 되는 정도가 심하다. 사장師長이란 뜻의 유래는 매우 오래되었다. 장長 또한 군주이다.
≪국어國語≫ 〈주어周語〉의 “고지장민자古之長民者(옛날 백성의 임금 된 자)”의 위소韋昭 주에 “장長은 임금과 같다.”라 하고, ≪광아廣雅≫ 〈석고釋詁〉에 “장長은 임금이다.”라고 하였다. 인사人師는 ‘인군人君’이라 말한 것과 같다.
〈왕제편王制篇〉과 〈의병편議兵篇〉의 말뜻이 대략 동일하니, 양씨楊氏의 주는 모두 사장師長의 뜻으로 풀이하였다. 또 〈왕제편王制篇〉의 “상무군사上無君師(위에 군사君師가 없다.)”와,
〈정론편正論篇〉의 “해내지민 막불원득이위군사海內之民 莫不願得以爲君師(온 천하의 백성이 그를 얻어 군사君師로 삼기를 원하지 않는 이가 없다.)”와 또 “연즉시주민지부모 이사민지원적야然則是誅民之父母 而師民之怨賊也(그렇다면 이는 백성의 부모를 죽인 것이고 백성의 원수를 군사君師로 삼는 것이다.)”와,
〈예론편禮論篇〉의 “존선조이륭군사尊先祖而隆君師(선조를 존중하면서 군사君師를 추앙하는 것이다.)”는 모두 〈군사君師와 사師를〉 군장君長으로 보고 풀이해야 한다. 만약 학씨郝氏의 설대로 풀이한다면 어찌 뜻이 통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