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忍은 謂違矯其性也라 綦谿는 未詳이나 蓋與跂義同也라 利는 與離同이라
離跂는 違俗自絜之貌니 謂離於物而跂足也라 莊子曰 楊墨乃始離跂로 自以爲得이라하니라 離는 力智反이라 跂는 丘氏反이라
○郝懿行曰 此謂矯異於人以爲高者
라 綦谿者
는 過於深陗
하고 利跂者
는 便於走趨
라 谿
는 讀爲雞
라 跂音爲企
라이라
先謙案 荀子多以綦爲極이라 谿之爲言은 深也라 老子爲天下谿의 河上公注云 人能謙下如深谿라하니 是谿有深義라
綦谿는 猶言極深耳라 利는 與離同하니 楊說是也라 離世獨立이라 故曰離跂라하니라 跂는
企同字라 廣雅釋詁에 𠈮는 立也라하고 曹憲注에 𠈮는 卽古文企字라하니라
타고난 성정性情을 억제하고 매우 심각하게 세상을 떠나 홀로 서서
注
양경주楊倞注:인忍은 그 본성을 왜곡하는 것을 이른다. 기계綦谿는 알 수 없으나 아마도 ‘기跂’의 뜻과 같을 것이다. 이利는 ‘이離(떠나다)’와 같다.
이기離跂는 세속을 어기고 자기의 개결介潔을 추구하는 모양이니, 남들을 떠나 〈더 높은 곳을 향해〉 발돋움하는 것을 이른다. ≪장자莊子≫ 〈천지天地〉에 “양묵내시이기 자이위득楊墨乃始離跂 自以爲得(양주楊朱‧묵적墨翟은 도리어 자기를 애써 과시하여 남들을 초월하길 추구하는 것을 가지고 스스로 도를 얻었다고 여긴다.)”이라고 하였다. 이離의 음은 역力과 지智의 반절反切이다. 기跂의 음은 구丘와 씨氏의 반절反切이다.
○학의행郝懿行:이 말은 남들과 다르게 하는 것을 고상한 것으로 여기는 자를 말한다. 기계綦谿는 깊고 험난한 것이 심하고, 이기利跂는 달리기에 용이하다는 뜻이다. 계谿는 ‘계雞’로 읽는다. 기跂의 음은 ‘기企’이다. 이 네 자는 쌍성첩운雙聲疊韻이다.
선겸안先謙案:≪순자荀子≫에서는 대부분 기綦를 ‘극極’으로 간주하였다. 계谿라고 말한 것은 깊다는 뜻이다. ≪노자老子≫ “위천하계爲天下谿”의 하상공 주河上公 注에 “인능겸하여심계人能謙下如深谿(사람이 능히 겸손하고 낮추기를 깊은 계곡처럼 한다면)”라 하였으니, 이로 볼 때 ‘계谿’에는 깊다는 뜻이 있다.
기계綦谿는 ‘극심極深’이라고 말한 것과 같다. 이利는 ‘이離’와 같으니, 양씨楊氏의 설이 옳다. 세속을 떠나 홀로 서기 때문에 ‘이기離跂’라고 말한 것이다.
기跂는 ‘기企’와 같은 글자이다. ≪광아廣雅≫ 〈석고釋詁〉에 “기𠈮는 ‘입立(서다)’자의 뜻이다.”라 하고, 조헌曹憲의 주에 “기𠈮는 곧 고문古文의 ‘기企’자이다.”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