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 盧文弨曰 案方言三 軫은 戾也의 郭注云 相了戾也라하니 與此正同이라
元刻訛作孑戾나 形尙相近이어늘 至俗間本하여는 竟改作乖戾하니 謬之甚矣라
王念孫曰 淮南主術篇曰 木擊折轊하고 水戾破舟라하고
又曰 文武備具하여 動靜中儀하고 舉動廢置에 曲得其宜하여 無所擊戾하고 無不畢宜라하니라
行而俯項은 非擊戾也者는 謂非懼其有所抵觸而俯項以避之也니 與上下文同一例라
考工記弓人和弓毄摩에 鄭注曰 毄은 拂也라하니 擊與毄通이라
길을 걸을 적에 목을 숙이는 것은 무엇에 부딪칠까 염려해서가 아니고,
注
양경주楊倞注 : ‘격려擊戾’는 목이 굽어져 위로 쳐들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격려擊戾는 〈또 물건이 구부러지거나 엉키어 똑바로 펼 수 없는 모양이라는 뜻의〉 ‘요려了戾’라고 말한 것과 같다.
○ 노문초盧文弨 : 살펴보건대, 《방언方言》 권3 “‘진軫’은 ‘여戾(어그러지다)’이다.”의 곽박郭璞 주에 “서로 비틀어진 것이다.[相了戾也]”라고 하였으니, 이곳과 정확하게 같다.
이 책과 송본宋本‧세덕당본世德堂本은 모두 ‘요려了戾’로 되어 있다.
원각본元刻本에는 ‘혈려孑戾’로 잘못되어 있으나 모양은 오히려 비슷한데 세간의 판본에는 그만 ‘괴려乖戾’로 바뀌어져 있으니, 오류의 정도가 심하다.
‘요려了戾’는 곧 구부러졌다는 뜻인데 어찌 〈어긋났다는 뜻인〉 ‘괴려乖戾’라 말할 수 있겠는가.
왕염손王念孫 : 《회남자淮南子》 〈주술편主術篇〉에 “목격절세木擊折轊 수려파주水戾破舟(나뭇등걸에 부딪치면 수레의 굴대가 부러지고 여울물이 세차게 돌면 배가 부서진다.)”라고 하고,
또 “문무겸전文武兼全하여 동정動靜이 법도에 부합하고 행하고 중지하는 일이 그 상황에 들어맞아 막히거나 곤란을 당하는 것이 없음으로써[無所擊戾] 모든 것이 완전하지 않은 것이 없다.”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격려擊戾’란 부딪치는 것이 있음을 말한 것이다.
‘행이부항行而俯項 비격려야非擊戾也’란 무엇에 머리를 부딪치는 일이 있을까 두려워 목을 숙여 피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한 것이니, 위아래 글과 동일한 형식이다.
유월俞樾 : ‘격려擊戾’란 〈거역이라는 뜻의〉 ‘拂戾’이다.
《周禮》 〈考工記 弓人〉의 “和弓毄摩(활의 강도를 시험해보고 먼지를 털어 제거하며 벌어진 흠집이 있는지를 만지면서 살펴본다.)”라고 한 곳에서 鄭玄의 주에 “‘毄’은 ‘拂(털다)’자의 뜻이다.”라고 하였는데, ‘擊’과 ‘毄’은 통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