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劉台拱曰 此當以雍而徹乎五祀爲句라 徹乎五祀는 謂徹於竈也라 周禮膳夫職云 王卒食하면 以樂徹于造라하고
淮南主術訓云 奏雍而徹 已飯而祭竈라하니라 蓋徹饌而設之於竈하되 若祭然하니 天子之禮也라
造竈는 古字通用이라 大祝六祈에 二曰造라 故書에 造作竈라 吳語에 係馬舌하고 出火竈라하여늘
吳越春秋
에 作出火於造
注+王念孫云 史記秦本紀의 客卿竈 秦策에 作造라 管子輕重己篇의 竈泄井이 禁藏篇에 作造라라 也
라
楊氏失其句讀하여 乃爲是多方騈枝之說이라 此言天子奉養之盛이어늘 而以祭祀爲言이면 何當乎아
옹雍 음악을 연주하고 음식을 거두어 부엌으로 돌아와 부엌 신에게 제사를 지내니,
注
양경주楊倞注:옹雍은 ≪시경詩經≫ 〈주송周頌〉의 악장 이름이니, 옹雍 음악을 연주하고 제사상을 물린다는 것이다. ≪논어論語≫ 〈팔일八佾〉에 “삼가자이옹철三家者以雍徹(〈맹손씨孟孫氏‧숙손씨叔孫氏‧계손씨季孫氏〉 삼가三家가 옹雍 음악을 연주하고 제사상을 물렸다.)”이라 하였으니, 그것이 참람한 일이라는 것을 말한다.
○유태공劉台拱:이 문구는 마땅히 ‘옹이철호오사雍而徹乎五祀’로 한 구가 되어야 한다. 철호오사徹乎五祀는 음식을 거두어 부엌으로 돌아와 〈부엌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을〉 이른다. ≪주례周禮≫ 〈선부직膳夫職〉에 “왕졸식王卒食 이악철우조以樂徹于造(왕이 식사를 마치면 음악을 연주하고 부엌으로 철상撤床하여 〈부엌 신에게 제사를 지낸다.〉)”라 하고,
≪회남자淮南子≫ 〈주술훈主術訓〉에 “주옹이철奏雍而徹 이반이제조已飯而祭竈(옹雍 음악을 연주한 뒤에 철상撤床하고 식사를 마친 뒤에는 부엌 신에게 제사를 지낸다.)”라 하였다. 대체로 철상撤床하여 그 남은 음식을 부엌에 진설하기를 마치 제사를 지내듯이 하는 것이니, 이는 천자의 예이다.
‘조造’와 ‘조竈’는 옛 글자에 통용하였다. 〈≪주례周禮≫ 〈춘관春官 종백宗伯〉에〉 대축大祝이 여섯 종류의 신에게 기도하는 것을 〈설명한 것 가운데〉 “두 번째는 조造라 한다.”라고 하였다. 옛 글에서는 ‘조造’를 ‘조竈’로 쓴다. ≪국어國語≫ 〈오어吳語〉에 “계마설係馬舌 출화조出火竈(전마戰馬의 혀를 잡아 묶고 아궁이에서 불을 꺼내 꺼버렸다.)”라 하였는데,
≪
오월춘추吳越春秋≫에는 〈
출화조出火竈가〉 ‘
출화어조出火於造’로 되어 있다.
注+왕염손王念孫이 “≪사기史記≫ 〈진본기秦本紀〉의 ‘客卿竈’의 〈‘조竈’가〉 ≪국어國語≫ 〈진책秦策〉에는 ‘造’로 되어 있다. ≪관자管子≫ 〈輕重己篇〉의 ‘墐竈泄井’의 〈‘조竈’가〉 ≪관자管子≫ 〈금장편禁藏篇〉에는 ‘造’로 되어 있다.”라고 하였다. 부엌을 단독으로 지칭할 때는 ‘
조竈’라 하고 유사한 범주의 개념들과 연관 지어 지칭할 때는 ‘
오사五祀’라 하는 것이니, 이를테면
승상丞相을
삼공三公이라 하고
좌풍익左馮翊을
삼보三輔라 하는 경우와 같다.
양씨楊氏는 그 구두를 잘못 떼어 마침내 이처럼 쓸데없는 군더더기 말을 하였다. 여기서는 천자가 받는 봉양이 대단한 것에 대해 말하는 것인데 제사 지내는 것을 말하였으니, 어찌 맞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