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楛耕은 謂麤惡不精也라 失薉는 謂耘耨失時하여 使穢也라 政險은 威虐也라 薉는 與穢同이라
○盧文弨曰 耘耨失薉는 韓詩外傳二에 作枯耘傷歲라 枯與楛同하니 疑是也라
郝懿行曰 耘耨失薉는 韓詩外傳二에 作枯耘傷歲하여 與上句相儷하니 是也라 此蓋轉寫之譌니 不成文義라
王念孫曰 盧說是也라 楛耘失歲는 上對楛耕傷稼하고 下對政險失民이라 今本엔 作耘耨失薉하니 則文不成義라
歲之爲薉
는 乃涉下文田
惡而誤
하고 而楊所見本已然
이라 故強爲之說而不可通
이라
거칠게 밭을 갈아 작황이 부실하고, 거칠게 김을 매어 추수가 감소하고, 정치가 험악하여 민심을 잃고,
注
양경주楊倞注:고경楛耕은 밭갈이가 거칠어 정밀하지 않은 것을 이른다. 실예失薉는 김을 매는 일에 적기를 놓쳐 잡초가 우거지게 한 것을 이른다. 정험政險은 정치가 위협적이고 학대를 가한다는 뜻이다. 예薉는 ‘예穢’와 같다.
○노문초盧文弨:운누실예耘耨失薉는 ≪한시외전韓詩外傳≫ 권2에 ‘고운상세枯耘傷歲’로 되어 있다. 고枯와 고楛는 같으니 아마도 그 문구가 옳을 것이다.
이곳은 구법句法이 윗구와 같은 형식이 아닌데도 〈양씨楊氏의〉 주에서 억지로 그와 같이 설명하였으니, 뜻이 통하기가 매우 어렵다.
학의행郝懿行:운누실예耘耨失薉는 ≪한시외전韓詩外傳≫ 권2에 ‘고운상세枯耘傷歲’로 되어 있어 윗구와 서로 짝이 되니, 그것이 옳다. 여기에 이렇게 된 것은 옮겨 쓰는 과정에서 잘못되었을 것이니, 글이 뜻이 형성되지 않는다.
왕염손王念孫:노씨盧氏의 설이 옳다. 고운실세楛耘失歲는 위로 ‘고경상가楛耕傷稼’와 짝이 되고 아래로 ‘정허실민政險失民’과 짝이 된다. 지금 판본에는 ‘운누실예耘耨失薉’로 되어 있으니, 글이 뜻이 형성되지 않는다.
‘세歲’가 ‘예薉’로 된 것은 곧 아랫글 ‘전예가악田薉稼惡’과 연관되어 잘못되었을 것이고 양씨楊氏가 접해본 판본이 이미 그렇게 되어 있었을 것이다. 이 때문에 억지로 그와 같이 설명하여 뜻이 통할 수 없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