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王引之曰 彊大當爲彊道라 彊道는 謂所以致彊之道니 卽下文所謂以王命全其力하고 凝其德也라
不知此道而務以力勝이면 則務彊而反弱하니 卽下文所謂非其道而慮之以王也라
故曰 知彊道者不務彊也라하니라 下文云 是知彊道者也는 正與此句相應하고 又云 是知霸道者也와 是知王道者也도 皆與此句相應이라
此篇大旨는 皆言王道霸道彊道之不同이라 故此文云 知彊道者不務彊也라하니라
兩彊字亦上下相應하니 則彊下之字作道不作大明矣라 今本作彊大하니 大字蓋涉上文三彊大而誤라
楊云 知彊大之術者는 不務以力勝也라하니 則所見本已誤作彊大라
강자의 도를 아는 자는 강한 힘을 추구하지 않고
注
양경주楊倞注:강대해지는 방법을 아는 자는 힘으로 이기는 것을 힘쓰지 않는다.
○왕인지王引之:강대彊大는 마땅히 ‘강도彊道’로 되어야 한다. 강도彊道는 강함을 이루는 도를 이르니, 곧 아래 글의 이른바 “천자의 명을 기반으로 삼아 자기의 역량을 온전히 갖추고 자기의 덕망을 공고히 하려고 한다.[이왕명전기력 응기덕以王命全其力 凝其德]”라는 것이 그것이다.
이 도를 알지 못하고 힘으로 남을 이길 것을 힘쓴다면 강해지려고 힘쓰더라도 도리어 약해질 것이니, 곧 아래 글의 이른바 “그들이 행한 것이 올바른 도가 아닌데도 그것에 의해 왕자王者로 불리기를 꾀하였다.[비기도이려지이왕야非其道而慮之以王也]”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강자의 도를 아는 자는 강한 힘을 추구하지 않는다.”라고 말한 것이다. 아래 글에 “시지강도자야是知彊道者也(이것은 강자의 도를 아는 자이다.)”라는 말은 정확히 여기 문구와 호응하고, 또 “시지패도자야是知霸道者也(이것은 패자霸者의 도를 아는 자이다.)”라 한 것과 “시지왕도자야是知王道者也(이것은 왕자王者의 도를 아는 자이다.)”라 한 것도 모두 여기의 문구와 호응한다.
이 편의 요지는 모두 왕도王道‧패도霸道‧강도彊道가 동일하지 않다는 것을 말한 것이므로 여기 글에 “강자의 도를 아는 자는 강한 힘을 추구하지 않는다.”라고 말한 것이다.
두 ‘강彊’자는 또 위아래에서 호응하는 것이니, ‘강彊’ 밑의 글자가 ‘도道’가 되고 ‘대大’로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 분명하다. 지금 판본에는 ‘강대彊大’로 되어 있으니, 이 ‘대大’자는 아마도 윗글에 보인 세 군데의 ‘강대彊大’와 연관되어 오류가 생겼을 것이다.
양씨楊氏가 “강대해지는 방법을 아는 자는 힘으로 이기는 것을 힘쓰지 않는다.”라고 하였으니, 그가 보았던 판본이 이미 ‘강대彊大’로 잘못되어 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