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亂而治之者는 非案亂而治之之謂也라 去亂而被之以治니라
군자는 안정된 나라를 다스리고 혼란한 나라를 다스리지 않는다.
예의禮義에 부합한 것을 안정되었다고 이르고, 예의禮義에 부합하지 않은 것을 혼란하다고 이른다.
그러므로 군자는 예의禮義에 부합한 나라를 다스리고, 예의禮義에 부합하지 않은 나라를 다스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나라가 혼란한데도 다스리지 않을 것인가?
나라가 혼란하여 다스린다는 것은 혼란한 기초 위에서 그것을 다스리는 것을 말한 것이 아니라, 그 혼란을 제거한 뒤에 비로소 다스린다는 뜻이다.
注
양경주楊倞注 : ‘안案’은 ‘거據(의거하다)’자의 뜻이니, 이전의 혼란에 의거하여 그것을 다스린다는 것이다.
《순자荀子》에 ‘안安’과 ‘안案’은 어조사로 쓰인 경우가 많으니, 이곳과는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