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4 故至賢疇四海하니 湯武是也요 至罷不能容妻子하니 桀紂是也라
注
疇四海는 謂以四海爲疇域이라 或曰 疇與籌同하니 謂計度也라하니라
郝懿行曰 疇者는 匹也라 罷者는 病也니 言不能任事也라
齊語云 罷士無伍하며 罷女無家라하고 又云 人與人相疇하며 家與家相疇라하니라
兪樾曰 疇者는 保也라 國語楚語에 臣能自壽也의 韋注에 壽는 保也라하고
晏子雜篇에 賴君之賜하여 得以壽三族의 壽三族은 卽保三族也라
管子霸言篇에 國在危亡而能壽者는 明聖也의 能壽는 卽能保也라 此文作疇者는 古字通耳라
說文土部에 壔는 保也라하니라 凡作疇作壽는 皆壔之叚字라
그러므로 지극히 현능한 사람은 천하를 보전할 수 있으니 탕왕湯王과 무왕武王이 그 경우이고, 지극히 무능한 사람은 처자식도 포용하지 못하니 걸왕桀王과 주왕紂王이 그 경우이다.
注
양경주楊倞注:주사해疇四海는 사해四海로 영역을 삼는 것을 이른다. 혹자는 “주疇는 ‘주籌’와 같으니, 헤아리는 것을 이른다.”라고 하였다.
○노문초盧文弨:옛날에는 주疇를 ‘주儔’로 사용하였으니, 양씨楊氏의 주는 옳지 않다.
학의행郝懿行:주疇는 짝한다는 뜻이다. 罷는 병이 들었다는 뜻이니, 정사를 책임지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국어國語≫ 〈제어齊語〉에 “罷士無伍 罷女無家(병든 병사는 대오를 함께할 사람이 없으며 병든 여인은 시집오기를 원하는 사람이 없다.)”라 하고, 또 “인여인상주人與人相疇 가여가상수家與家相疇(사람과 사람끼리 서로 어울리며 집안과 집안끼리 서로 어울린다.)”라 하였다.
유월兪樾:주疇는 보전한다는 듯이다. ≪국어國語≫ 〈초어楚語〉에 “신능자수야臣能自壽也(신은 스스로 보전할 수 있습니다.)”의 위소韋昭 주에 “수壽는 보전한다는 뜻이다.”라 하고,
≪안자춘추晏子春秋≫ 〈잡편雜篇〉에 “賴君之賜 득이수삼족得以壽三族(군왕의 은혜를 힘입어 삼족三族을 보전할 수 있습니다.)”이라고 한 곳의 ‘수삼족壽三族’은 곧 삼족三族을 보전한다는 뜻이다.
≪관자管子≫ 〈패언편霸言篇〉에 “국재위망이능수자國在危亡而能壽者 명성야明聖也(국가가 위급한 상황에 처해 있는데도 보전되게 할 수 있는 사람은 명철하고 슬기롭다.)”의 ‘능수能壽’는 곧 능히 보전한다는 뜻이다. 이 글에 ‘주疇’로 되어 있는 것은 옛 글자에서 〈수壽자와〉 통용한 것일 뿐이다.
≪설문해자說文解字≫ 〈토부土部〉에 “도壔는 보전한다는 뜻이다.”라 하였다. 일반적으로 ‘주疇’로 되어 있거나 ‘수壽’로 되어 있는 것은 모두 ‘도壔’의 가차자假借字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