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使飢渴於至道는 如餧人之欲食이라 或曰 餧人은 倂與之食則必死라 今以善道節量與之하여 不使狂惑也라 莊子曰 人惑則死라하니라
○郝懿行曰 樸馬는 未調也요 赤子는 難曉也며 餧人은 毋速飽也니 三者는 正明化易關內之事라
蓋必順從其意하여 與之推移하고 因而逆遏其邪施之楗閉라야 庶令回心易嚮하여 日遷善而不自知也라
下四句는 仍申明此恉라 其妙全在於因하니 憂懼喜怒는 其因之之事也요 改過辨故入道除怨은 其因之之權也라
注
양경주楊倞注:큰 도리에 굶주리고 목말라 하는 것은 굶주린 사람이 음식을 먹고 싶어 하는 것과 같다. 혹자는 “굶주린 사람은 그에게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줘서 먹게 하면 반드시 죽는다. 그러므로 지금 좋은 도리를 적절히 헤아려 넘겨줘서 정신이 혼란스럽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뜻이다. ≪장자莊子≫ 〈지락至樂〉에 ‘사람이 정신이 혼란스러우면 죽는다.’라 했다.”라고 하였다.
○학의행郝懿行:야생마는 조련을 받지 못했고 갓난아기는 이해시키기가 어려우며 굶주린 사람은 빨리 배가 부르게 하지 말아야 하니, 이 세 가지는 곧 ‘교화하여 바꾸고[화역化易]’ ‘바른 도리를 가슴속에 넣어주는[관납關內]’ 일을 밝힌 것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의 뜻에 순종하여 함께 보조를 맞추고 그로 인해 그 잘못 행동하는 핵심을 역으로 막아내야만 마음을 돌리고 방향을 바꾸어 나날이 선으로 옮겨가면서도 스스로 그런 줄을 모르게 된다.
아래 네 문구는 계속하여 이 취지를 밝힌 것이다. 그 오묘한 뜻은 전부 〈기회를 이용한다는 뜻인〉 ‘인因’자에 있으니, 우憂‧구懼‧희喜‧노怒는 기회를 이용하는 일이고, 개과改過‧변고辨故‧입도入道‧제원除怨은 기회를 이용하는 효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