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孟子曰 君子窮則獨善其身하고 達則兼善天下라하니라
○ 盧文弨曰 案韓詩外傳에 作宜於時則達하고 厄於窮則處하니라
莊子逍遙遊篇에 猶時女也라하니 司馬彪曰 時女는 猶處女也라하니라
韓詩外傳에 作宜於時則達하고 厄於窮則處는 未達時字之義而增改其文하니 蓋失之矣라
순탄한 상황에 처했을 때도 적합하고 역경 속에 처했을 때도 이로운 것은 예법이 정말 그것이다.
注
양경주楊倞注 : ‘신信’은 ‘성誠(정성)’자의 뜻이니, 몸을 닦는다거나 순탄한 상황에 처하고 역경 속에 처했을 때 준칙으로 사용되는 것은 예법이 사실 그것임을 말한 것이다.
《맹자孟子》 〈진심盡心 상上〉에 “곤궁할 때는 혼자서 자기의 선한 본성을 보전하고, 뜻을 얻었을 때는 온 천하 사람으로 하여금 선한 본성을 보전하게 한다.”라고 하였다.
○ 노문초盧文弨 : 살펴보건대, 《한시외전韓詩外傳》에는 “의어시즉달宜於時則達 액어궁즉처厄於窮則處(시대상황과 잘 맞으면 영달하고, 곤궁으로 역경을 만나면 들어앉는다.)”로 되어 있다.
왕인지王引之 : ‘시時’자 또한 ‘처處’자이다.
이미 영달할 때 대처하는 데에도 적합하고 또 곤궁할 때 대처하는 데에도 이롭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장자莊子》 〈소요유逍遙遊〉篇에 “시녀時女와 같다.”라고 하였는데, 사마표司馬彪가 말하기를 “‘시녀時女’는 처녀處女와 같다.”라고 하였다.
이로 볼 때 ‘시時’자는 ‘처處’자와 같은 뜻이다.
《
시경詩經》 〈
대아大雅 면緜〉篇의 “
왈지왈시曰止曰時”는 ‘
원거원처爰居爰處’와 같다.
注+이에 관한 설명은 《경의술문經義述聞》에 보인다.
《한시외전韓詩外傳》에 “의어시즉달宜於時則達 액어궁즉처厄於窮則處”라고 한 것은 ‘시時’자의 뜻을 몰라서 그 글을 보태어 고친 것이니, 이는 잘못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