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편 왕업王業과 패업霸業
왕업王業은 천하를 통일하여 왕조를 세우는 왕자王者의 사업을 말하고, 패업霸業은 제후의 맹주, 혹은 패권을 유지하는 패자霸者의 사업을 가리킨다.
이 편에서는 군주가 왕업과 패업을 실현하는 조건에 관해 자세히 논술하였다. 먼저 국가정권의 중요성을 강조한 다음, 군주가 국가정권을 잡은 뒤에 어떻게 국가를 다스려야 왕자나 패자로 불릴 수 있을 것인지에 관해 열거하였다.
예의禮義를 확립하면 왕자王者로 불릴 수 있고 신용을 확립하면 패자霸者로 불릴 수 있고 권모술수가 행해지면 멸망할 수 있다고 하면서, 군주의 덕행을 중시하고 국가를 다스릴 예의禮義를 제정할 것을 주문하였다. 그리고 현능한 재상을 임용하는 것이 필수조건이라 하면서 상탕商湯과 주 문왕周 文王‧무왕武王이 이윤伊尹과 여상呂尙‧소공召公을 임용함으로써 왕업을 이뤘다고 예시하였다.
마지막으로 “백성의 힘을 얻은 자는 부유하고 백성의 희생을 얻은 자는 강대하며 백성의 칭송을 얻은 자는 영예롭다.”는 말로 군주가 왕업을 완성하는 조건을 제시하였다.
注
양경주楊倞注:천하를 다스리는 도구 중에 편리한 것은 국가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 ‘제制’는 잘못 덧붙여진 글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