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謂目視石하면 但見白하고 不知其堅하니 則謂之白石이라하고 手觸石하면 則知其堅하고 而不知其白하니 則謂之堅石이라하니
司馬彪曰 堅白은 謂堅石非石과 白馬非馬也라 同異는 謂使異者同하고 同者異라하니라
言同在天地之間이라 故謂之大同하고 物各有種類所同이라 故謂之小同이니 是大同與小同異也라
言萬物總謂之物에 莫不皆同하니 是萬物畢同이요 若分而別之면 則人耳目鼻口百體와 草木枝葉花實이 無不皆異하니 是物畢異也라
無厚는 謂厚之極이니 不可爲厚薄也라 不可積은 言其委積至多하여 不可使復積也라
凡無厚不可積은 因於有厚可積이라 故得其大千里라하고 千里者는 舉大之極也라
注
양경주楊倞注 : 여기서는 공손룡公孫龍과 혜시惠施의 왜곡된 말과 괴이한 이론은 올바른 법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견백堅白’은 ‘단단한 질과 흰색을 분리하는 설[離堅白]’을 말한다.
《공손용자公孫龍子》 〈견백론堅白論〉에 “‘단단한 질과 흰색과 돌을 셋으로 인정하는 것이 옳은가?’ 대답하기를 ‘옳지 않다.’라 했다.
‘둘로 인정하는 것이 옳은가?’ 대답하기를 ‘옳다.’라 했다.”라고 하였다.
이것은 ‘눈으로 돌을 보면 흰색만 볼 뿐 그 단단한 질은 모르므로 그것을 흰 돌이라고 말하고, 손으로 돌을 만지면 단단한 질만 알 뿐 그 흰색은 모르므로 그것을 단단한 돌이라고 말한다.
이 때문에 단단한 질과 흰색은 결국 합쳐져 하나가 될 수 없는 것이다.’라고 말한 것이다.
사마표司馬彪가 “견백堅白은 ‘단단한 돌은 돌이 아니다.[堅石非石]’와 ‘흰 말은 말이 아니다.[白馬非馬]’를 말한 것이고, 동이同異는 ‘다른 것을 같게 하고 같은 것을 다르게 한다.[使異者同 同者異]’는 것을 말한다.”라고 하였다.
이는 곧 《장자莊子》 〈천하天下〉편의 이른바 “총체적인 공통점이 개별적인 공통점과 차별이 있으니 이것을 일러 ‘소동이小同異’라 한다.[大同而與小同異 此之謂小同異]”라는 것이다.
이 말은 〈만물이〉 천지 사이에 함께 존재하므로 이것을 ‘대동大同’이라 하고, 만물은 각각의 종류끼리 공통점이 있으므로 이것을 ‘소동小同’이라 한다는 것으로, 곧 ‘총체적인 공통점이 개별적인 공통점과 차별이 있다.’고 말한 것이다.
이것은 동이同異를 소략하게 제시한 것이므로 ‘이것을 일러 소동이小同異라 한다.’라고 말한 것이다.
《장자莊子》 〈천하天下〉편에 또 “만물이 완전히 같기도 하고 완전히 다르기도 하니 이것을 일러 ‘대동이大同異’라 한다.[萬物畢同畢異 此之謂大同異]”라고 하였다.
이 말은 만물을 총괄하여 ‘물物’이라 말하면 모두 같지 않은 것이 없으니 이는 ‘만물이 완전히 같기도 하다.’는 뜻이고, 만약 그것을 분리하여 구별하면 인간의 이목구비耳目口鼻 등 각 기관과 초목草木의 가지며 잎, 꽃이며 열매들이 모두 다르지 않은 것이 없으니 곧 ‘만물이 완전히 다르기도 하다.’고 말한 것이다.
이것은 동이同異를 빠짐없이 제시한 것이므로 ‘이것을 일러 대동이大同異라 한다.’라고 말한 것이다.
《장자莊子》 〈천하天下〉편에 또 “두께의 한도가 없어 무엇을 더 이상 쌓을 수 없고 그 크기가 천 리나 된다.[無厚 不可積也 其大千里]”라고 하였다.
‘무후無厚’는 두께가 무한하여 두께의 정도를 설정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하고, ‘불가적不可積’은 쌓인 것이 무한하게 많아 더 쌓이게 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한다.
대체로 두께가 한도가 없어 더 이상 쌓을 수 없는 것은 두께가 한도가 있어 더 쌓을 수 있는 것에 기인하기 때문에, 그 크기가 천 리라고 하였고, 천 리는 크기가 무한할 수 있음을 제시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