孔子曰 望其壙하라 皋如也하고 嵮如也하고 鬲如也라 此則知所息矣리라하니라
注
壙은 丘壠이라 皋는 當爲宰이니 宰은 冢也라 宰如는 高貌라 嵮은 與塡同하니 謂土塡塞也라 鬲은 謂隔絕於上이라
하고 張湛注云 見其墳壤鬲異
하면 則知息之有所也
라하니라
○盧文弨曰 公羊僖卅三年傳에 宰上之木拱矣라하니 是宰訓冢也라 冢은 大也니 如大山也라
嵮
은 讀爲顚
이니 山頂也
라 鬲如
는 形如
也
니 山有似甗者矣
라
郝懿行曰 皋는 猶高也라 言皋韜在上也라 嵮은 即顚字라 顚은 俗作巓하니 因又作嵮耳라
鬲은 鼎屬也니 圓而弇上이라 此皆言丘壠之形狀이라 故以如字寫貌之라
列子天瑞篇엔 作墳如라 墳는 大防也라 鬲如는 蓋若覆釜之形하여 上小下大하니 今所見亦多有之라 注竝非라
劉台拱曰 今列子엔 作睪如也宰如也하니 睪은 即皋라 豈楊氏所見本異邪아
〈자공子貢이 말하기를〉 “그렇다면 저는 쉴 곳이 없다는 말씀입니까?” 하니,
공자孔子가 말하기를 “저 무덤을 바라보아라. 높다랗기도 하고 두두룩하기도 하고 둥그스름하기도 하다. 이것을 〈본다면〉 쉴 곳이 어디인지 알 것이다.”라고 하였다.
注
양경주楊倞注:광壙은 무덤이다. 고皋는 마땅히 ‘재宰’로 되어야 하니, 재宰는 ‘총冢’이다. 재여宰如는 높다란 모양이다. 전嵮은 ‘진塡’과 같으니, 흙이 메워져 있는 것을 이른다. 격鬲은 위에서 막힌 것을 이른다.
≪열자列子≫ 〈천서天瑞〉에는 ‘재여宰如’와 ‘분여墳如’로 되어 있고, 장담張湛의 주에 “무덤이 막혀 있는 것을 보면 쉴 곳이 거기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노문초盧文弨:≪춘추공양전春秋公羊傳〉 희공僖公 33년에 “재상지목공의宰上之木拱矣(무덤 위에 자란 나무가 한아름이 되었다.)”라 하였으니, 이로 볼 때 재宰는 총冢의 뜻이다. 총冢은 곧 ‘대大’이니, 대산大山과 같다.
전嵮은 ‘전顚’으로 읽어야 하니, 산꼭대기이다. 격여鬲如는 모양이 5곡觳이 들어가는 그릇과 같다는 것이니, 산이 시루와 같은 모양을 지닌 것이다.
≪열자列子≫ 〈천서天瑞〉에는 ‘전여嵮如’가 ‘분여墳如’로 되어 있으니, 큰 언덕 모양과 같다는 것이다.
학의행郝懿行:고皋는 ‘고高’와 같다. 높이 감춰져 위에 있다는 말이다. 전嵮은 곧 ‘전顚’자이다. 전顚은 속자로는 ‘전巓’으로 쓰니, 이로 인해 또 ‘전嵮’으로 쓰기도 한다.
격鬲은 솥의 일종이니, 둥글고 위를 뚜껑으로 덮는 것이다. 이것은 모두 무덤의 형상을 말한 것이므로 ‘여如’자로 그것을 묘사한 것이다.
고여皋如는 대개 하夏나라 때 지붕을 덮은 것처럼 〈넓으면서 낮다는 것이고,〉 전여嵮如는 대개 〈좁고 긴〉 제방처럼 그 등성이가 드러났다는 것이다.
≪열자列子≫ 〈천서天瑞〉에는 〈전여嵮如가〉 ‘분여墳如’로 되어 있다. 분墳은 큰 제방이다. 격여鬲如는 대개 엎어놓은 솥 모양처럼 위는 작고 아래는 크다는 뜻이니, 오늘날 보이는 무덤도 그와 같은 모양이 많이 있다. 〈양씨楊氏의〉 주는 모두 틀렸다.
유태공劉台拱:지금의 ≪열자列子≫ 〈천서天瑞〉에는 〈고여야皋如也가〉 ‘역여야睪如也 재여야宰如也’로 되어 있으니, ‘역睪’은 곧 ‘고皋’이다. 혹시 양씨楊氏가 본 판본은 이것과 달랐는지 모르겠다.
‘역여睪如’와 ‘재여宰如’ 두 구가 〈양씨楊氏의 주대로라면 뜻이 같은 글이〉 거듭 나온 것이 되니, ‘고皋’를 바꾸어 ‘재宰’로 만들 수 없다.
왕염손王念孫:≪공자가어孔子家語≫ 〈곤서편困誓篇〉에도 ‘역여睪如’로 되어 있고, 왕숙王肅의 주에 “역睪은 높다란 모양이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