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3 葉公子高入據楚
하고 誅白公
하여 定楚國
을 如反手爾
하여 하니라
注
隸書著字或作着
하니 形與善相似
라注+史記五帝紀의 帝摯立不善이 索隱古本作不著라
隸書蓋字或作盖하니 見北海相景君銘하고 善字或作𠲘하니 見張遷碑라
5-14 故
不揣長
하고 不揳大
하며 不權輕重
하고 亦將志乎爾
니
注
○ 盧文弨曰 案注以志意二字訓志字하니 增一字成文耳라
先謙案 廣雅釋言에 將은 且也라하니 此承上文하여 言古之聞人不以相論이라 故事不揣絜長大輕重하니 亦且有志於彼數聖賢也라
섭공葉公 자고子高는 진입하여 초楚나라 도성을 점령하고 백공白公을 죽여 초楚나라를 평정하기를 마치 손바닥을 뒤집듯이 쉽게 함으로써 그의 인의仁義와 공명功名이 후세에까지 칭송을 받고 있다.
注
○ 왕인지王引之 : ‘선善’자는 글 뜻이 분명치 않으니, 아마도 ‘저著’자의 오자인 듯하다.
예서隷書에 ‘
착著’자를 혹 ‘
착着’으로 쓰기도 하니, 그 모양이 ‘
선善’과 서로 비슷하다.
注+《사기史記》 〈오제기五帝紀〉의 ‘제지립불선帝摯立不善’이 《사기색은史記索隱》의 옛 판본에는 ‘불착不著’로 되어 있다.
俞樾 : ‘선善’은 곧 ‘개蓋’자의 오자이다.
예서隷書에 ‘
개蓋’자를 혹 ‘
개盖’로 쓰기도 하니 〈
북해상경군명北海相景君銘〉에 보이고, ‘
선善’자를 혹 ‘
’으로 쓰기도 하니 〈
장천비張遷碑〉에 보인다.
두 글자의 모양이 서로 비슷하여 잘못된 것이다.
盖(北海相景君銘) (張遷碑)
그러므로 인물을 살펴볼 때는 신장身長을 헤아리지 않고 몸집의 크기도 따지지 않으며 몸무게도 가늠하지 않고 그저 그의 심지心志만 보면 그만인 것이니,
注
양경주楊倞注 : ‘설揳’은 ‘혈絜(헤아리다)’과 같으니, 어림잡는다는 뜻이다.
몸집의 크기를 대강 짐작으로 헤아려보는 것을 이른다.
《장자莊子》 〈인간세人間世〉에 “장석견력사수匠石見櫟社樹 혈지백위絜之百圍(匠石이 토지의 신으로 모시는 갈참나무를 보고 그 둘레를 어림짐작해보니 백 아름이나 되었다.)”라고 하였다.
〈인물을 볼 때〉 키의 장단이나 몸집의 크기, 뚱뚱하거나 말랐거나 하는 등의 외형을 논할 것은 없고, 주시할 점은 오직 그의 심지心志가 잘 수양되었는지 여부에만 있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 노문초盧文弨 : 살펴보건대, 양씨楊氏의 주는 ‘지의志意’ 두 자로 ‘지志’자의 뜻을 풀이하였으니, 한 글자를 더 보태 글을 만들었을 뿐이다.
송본宋本에는 ‘역장지호심이亦將志乎心爾’로 되어 있으니, ‘심心’자가 잘못 덧붙여졌다.
선겸안先謙案 : 《광아廣雅》 〈석언釋言〉에 “‘장將’은 ‘차且(또)’자의 뜻이다.”라고 하였으니, 이 글은 윗글에 이어, 옛날 이름난 사람을 보면 그의 생김새를 가지고 논하지 않았으므로, 〈후대에서 인물을 살펴볼 때도〉 키와 몸집, 몸무게 등을 헤아리지 말고 그저 저 옛날 여러 성현들을 〈본받으려는〉 뜻이 있느냐에 대해서만 보면 된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