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의행郝懿行:≪이아爾雅≫ 〈석고釋詁〉에 “지知란 ‘필匹(짝)’의 뜻이다.”라 하고, ≪시경詩經≫ 〈습유장초隰有萇楚〉에 “네가 지각없음을 좋아하노라.[낙자지무지樂子之無知]”라고 하였으니, 이는 초목은 생명이 있으나 지각은 없다는 설이다.
≪예기禮記≫ 〈곡례曲禮〉에 “금수는 예법이 없기 때문에 아비와 새끼가 암컷에게 함께 붙는다.[금수무례 고부자취우禽獸無禮 故父子聚麀]”라고 하였으니, 이는 금수는 지각이 있으나 예의禮義는 없다는 설이다. 양씨楊氏의 주에 “지知는 정신 작용을 이른다.”라고 한 말이 이것이다. 대체로 정신 작용이 있어야만 배필이 있는 것이므로 〈지知자가〉 이 두 가지 뜻을 겸해야 비로소 완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