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瑕는 玉之病也라 適은 玉之美澤調適之處也라 瑕適竝見은 似不匿其情者也라 禮記曰 瑕不掩瑜하고 瑜不掩瑕는 忠也라하니라
○ 郝懿行曰 瑕者는 玉之病也라 適者는 善也라 凡物調適謂之適하고 得意便安亦謂之適하니 皆善之意라 故廣韻云 適은 善也라하니라
管子水地篇에 說玉九德하니 大意與此略同하고 此句作瑕適皆見은 精也라 精은 亦情耳라 古精情二字多通用이라
王念孫曰 適
은 讀爲謫
注+① 經傳通以適爲謫이라이라 謫
은 亦瑕也
니 老子曰 善言無瑕謫
이 是也
라
管子水地篇
의 瑕適皆見
은 精也
注+② 精은 與情同하니 說見管子라에 尹知章曰 瑕適
은 玉病也
注+③ 呂氏春秋舉難篇에 寸之玉은 必有瑕適이라하니라라하니라 說苑曰 玉有瑕
면 必見之於外
라 故君子比情焉
이라하니라
此言瑕適이어늘 而說苑但言瑕하니 是適即瑕也라 情之言誠也라 玉不自掩其瑕適이라 故曰情이라
春秋繁露仁義法篇云 自稱其惡謂之情이라하니 義與此同이라 楊讀適爲調適之適하니 失之라
크고 작은 흠결이 모두 드러나는 것은 성실함과 같으며,
注
양경주楊倞注:하瑕는 옥의 흠이다. 적適은 옥의 아름다운 광택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조적調適] 부분이다. 흠결과 아름다운 광택이 모두 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사람이 그 성실함을 숨기지 않는 점과 같다는 것이다. ≪예기禮記≫ 〈빙의聘義〉에 “하부엄유瑕不掩瑜 유부엄하瑜不掩瑕 충야忠也(〈옥의〉 흠결이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가리지 못하고 그 자체의 아름다움이 흠결을 가리지 못하는 것은 〈사람 마음의〉 충성과 같다.)”라고 하였다.
○ 학의행郝懿行:하瑕란 옥의 흠이다. 적適이란 좋다는 뜻이다. 모든 일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는 것을 적適이라 이르고, 마음에 만족하고 편안한 것 또한 적適이라 이르니, 모두 좋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광운廣韻≫에 “적適은 좋다는 뜻이다.”라고 하였다.
≪관자管子≫ 〈수지편水地篇〉에 옥이 지닌 아홉 가지 덕을 설명하였는데 그 대의大意는 이곳과 대략 같고 이 문구는 ‘하적개견瑕適皆見 정야精也’로 되어 있다. 정精은 또한 정情과 같다. 옛날에 ‘정精’․‘정情’ 두 자는 많이 통용하였다.
왕염손王念孫:
적適은 ‘
적謫’으로
注+① 경전經傳에서는 일반적으로 ‘적適’을 ‘적謫’으로 썼다. 간주해 읽어야 한다.
적謫은 또한 옥의 흠결이니, ≪
노자老子≫에 “
선언무하적善言無瑕謫(말을 잘하는 것은 흠결이 없는 것이다.)”이라 한 것이 이것이다.
≪관자≫ 〈수지편〉의 ‘
하적개현瑕適皆見 정야精也’라
注+② 정精은 정情과 같으니, 이에 관한 설명은 ≪독서잡지讀書雜志≫ 〈관자管子〉에 보인다. 한 곳에
윤지장尹知章이 “
하적瑕適은 옥의 흠이다.”라고 하였다.
注+③ ≪여씨춘추呂氏春秋≫ 〈거난편舉難篇〉에 “한 치의 옥은 반드시 흠결이 있다.”라고 하였다. ≪
설원說苑≫ 〈
잡언雜言〉에 “
옥유하玉有瑕 필현지어외必見之於外 고군자비정언故君子比情焉(옥이 흠결이 있으면 반드시 그것을 겉으로 드러내므로
군자君子가 〈마음이〉 성실한 것에 비유한다.)”이라 하였다.
여기서는 ‘하적瑕適’을 말했는데 ≪설원≫에는 ‘하瑕’만 말했으니, 이로 볼 때 ‘적適’은 곧 ‘하瑕’이다. 정情이라는 말은 성실하다는 뜻이다. 옥은 스스로 그 흠결을 가리지 않기 때문에 정情이라 말한 것이다.
≪춘추번로春秋繁露≫ 〈인의법편仁義法篇〉에 “자칭기악위지정自稱其惡謂之情(자기의 나쁜 점을 스스로 말하는 것을 정情이라 이른다.)”이라 하였으니, 그 뜻이 이것과 같다. 양씨楊氏는 적適을 ‘조적調適’의 적適으로 읽었으니, 잘못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