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12 勞苦事業之中엔 則儢儢然하고 離離然하고 偸儒而罔하고 無廉恥而忍𧫟訽는 是學者之嵬也니라
注
事業은 謂作業也라 儢儢는 不勉彊之貌라 離離는 不親事之貌라 陸法言云 儢는 心不力也며 音呂라하니라
偸儒는 謂苟避事之勞苦也라 罔은 謂罔冒不畏人之言也라 𧫟訽는 詈辱也라 此一章은 皆明視其狀貌而辨善惡也라
今之所解는 或取聲韻假借어나 或推傳寫錯誤 因隨所見而通之也라
○盧文弨曰 正文𧫟訽는 元刻作謑訽라 案說文에 謑는 胡禮切이라하니라 重文𧫟하니 實一字也라
洪興祖楚辭補注九思篇謑訽下에 引荀子作𧫟訽하여 正與宋本合하고 其引注罵辱也도 又與元刻同이라
案漢書賈誼傳에 有奊詬亡節語하니 同此라 彼奊音絜이라 元刻罵辱也下有謑音奚三字나 宋本無라
郝懿行曰 此言學者之嵬容也
라 瞞瞞瞑瞑
注+與眠同이라은 謂耽於酒食聲色
하여 惛瞀迷亂之容也
라
疾疾訾訾는 謂苦於禮節拘迫하여 畏憚惰窳之容也라 儢儢離離는 謂不耐煩苦勞頓하여 嬾散疏脫之容也라
皆以四字合爲雙聲하여 狀其醜態하여 爲學者戒라 偸儒는 已見修身篇이라
𧫟訽는 楊注以爲詈辱하니 是也라 本或作謑訽하니 賈誼書所謂奊詬亡節도 亦其義也라
힘든 일을 수행하는 중에는 애써 노력하지 않고 요리조리 겉돌고 게을러 남의 말을 아랑곳하지 않고 염치가 없어 남의 모욕과 꾸지람을 감내하는 등, 이와 같은 것들은 곧 저 학자들의 괴이한 행태이다.
注
양경주楊倞注:사업事業은 어떤 일을 수행하는 것을 이른다. 여려儢儢는 힘쓰지 않는 모양이다. 이리離離는 일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모양이다. 육법언陸法言이 “려儢는 마음에 하기 싫어한다는 뜻이며, 음은 려呂이다.”라고 하였다.
투유偸儒는 수고로운 일을 구차하게 피하는 것을 이른다. 망罔은 속이고 가장하여 남의 말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을 이른다. 혜우𧫟訽는 꾸짖고 욕한다는 뜻이다. 이 한 장章은 모두 그 모양을 분명하게 보고 선악善惡을 구분한 것이다.
지금 풀이한 주들은 성운聲韻을 가차假借한 것을 취하거나 혹은 옮겨 쓸 때 잘못되었을 것이라고 추리하는 등 나의 견해에 따라 뜻을 풀이하였다.
○노문초盧文弨:본문의 ‘혜우𧫟訽’는 원각본元刻本에 ‘혜후謑訽’로 되어 있다. 살펴보건대, ≪설문해자說文解字≫에 “혜謑의 음은 호胡와 예禮의 반절反切이다.”라고 하였다. 이체자가 ‘혜𧫟’이니, 사실은 같은 글자이다.
홍흥조洪興祖의 ≪초사보주楚辭補注≫ 〈구사편九思篇〉 ‘혜후謑訽’ 아래에 ≪순자荀子≫를 인용하여 ‘혈후𧫟訽’로 되어 있어 정확히 송본宋本과 합치되고 주의 ‘매욕야罵辱也’를 인용한 것도 원각본元刻本과 동일하다.
살펴보건대, ≪한서漢書≫ 〈가의전賈誼傳〉에 “혈후망절奊詬亡節(큰 뜻이 없고 절조가 없다.)”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과 같다. 저곳의 혈奊은 음이 ‘혈絜’이다. 원각본元刻本에는 ‘매욕야罵辱也’ 아래에 ‘혜음해謑音奚’ 세 자가 있으나 송본宋本에는 없다.
학의행郝懿行:여기서는 학자들의 괴이한 행태를 말한 것이다.
만만명명瞞瞞瞑瞑은
注+〈명瞑은〉 ‘면眠(잠자다)’과 같다. 술과 음식, 음악과 여색을 탐닉하여 사리에 어둡고 정신이 어지러운 모습을 이른다.
질질자자疾疾訾訾는 예절에 구애받는 것이 괴로워 꺼리고 태만해하는 모양을 이른다. 여려이리儢儢離離는 고생스럽고 피곤한 것을 견디지 못해 산만하고 데면데면한 것을 이른다.
이들은 모두 네 글자를 합쳐서 쌍성雙聲으로 만들어 그 추태를 형용함으로써 학자가 경계할 거리로 삼은 것이다. 투유偸儒는 이미 〈수신편修身篇〉에 나와 있다.
혜우𧫟訽는 양씨楊氏의 주에 꾸짖고 모욕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옳다. 판본에 따라 간혹 ‘혜후謑訽’로 되어 있기도 하니, 〈가의전賈誼傳〉의 이른바 ‘혈후망절奊詬亡節’ 또한 그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