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 上不忠乎君하고 下善取譽乎民하며 不卹公道通義하고 朋黨比周하여 以環主圖私爲務라 是篡臣者也라
注
環主는 環繞其主하여 不使賢臣得用이라 圖는 謀也라 篡臣者는 篡奪君政也라
○王念孫曰 楊說甚迂
라 環
은 讀爲營
이라 營
은 惑也
니 謂營惑其主也
注+呂氏春秋尊師篇注曰 營은 惑也라하고 大戴禮文王官人篇曰 煩亂以事而志不營이라하며 又曰 臨之以貨色而不可營이라하고 荀子宥坐篇曰 言談足以飾邪營衆이라하니 皆是也라 營은 訓爲惑이라 故或謂之營惑이라하니 漢書淮南王安傳의 營惑百姓이 是也라라
營與環
은 古同聲而通用
注+春秋文十四年의 有星孛入于北斗에 穀梁傳曰 其曰入北斗는 斗有環域也라하니 環域은 卽營域이라 猶營繞之爲環繞어나 營衛之爲環衛라 餘見前不還秩下라이라 字或作還
하니 成相篇云 比周還主黨與施 是也
注+楊注에 還은 繞也라하여 誤與此注同이라 還與營은 古亦通用하니 說見前不還秩下라라
위로는 군주에게 충성하지 못하고 아래로는 백성들에게 명성을 잘 편취하며, 일반적인 도의道義를 돌아보지 않고 긴밀하게 파당을 지어 군주를 미혹시키고 사적인 이익을 도모하는 데에만 힘쓴다. 이것이 찬신篡臣이다.
注
양경주楊倞注:환주環主는 그들의 군주를 둘러싸 현능한 신하가 임용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도圖는 꾀한다는 뜻이다. 찬신篡臣은 군주의 정권을 빼앗는 신하이다.
왕염손王念孫:
양씨楊氏의 설은 매우 터무니없다.
환環은 ‘
영營’으로 읽는다.
영營은 ‘
혹惑’과 같으니, 그 군주를 미혹시키는 것을 이른다.
注+≪여씨춘추呂氏春秋≫ 〈존사편尊師篇〉의 주에 “영營은 ‘혹惑’이다.”라 하고, ≪대대례기大戴禮記≫ 〈문왕관인편文王官人篇〉에 “번란이사이지불영煩亂以事而志不營(번잡한 일로 그를 어지럽게 하였으나 그의 의지가 미혹되지 않았다.)”이라 하며, 또 “임지이화색이불가영臨之以貨色而不可營(재물과 여색으로 그를 유혹하였으나 미혹되지 않았다.)”이라 하고, ≪순자荀子≫ 〈유좌편宥坐篇〉에 “언담족이식사영중言談足以飾邪營衆(그의 담론이 충분히 사악함을 숨기고 뭇사람을 미혹시킬 만하였다.)”이라 하였으니, 모두 같은 사례이다. 영營은 그 뜻이 ‘혹惑’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간혹 이것을 영혹營惑이라 말하기도 하니, ≪한서漢書≫ 〈회남왕안전淮南王安傳〉의 “영혹백성營惑百姓(백성을 미혹시켰다.)”이 이것이다.
영營과
환環은 옛날에 발음이 같아 통용하였다.
注+≪춘추春秋≫ 문공文公 14년의 “유성패입우북두有星孛入于北斗(혜성이 북두로 들어갔다.)”에서 ≪곡량전穀梁傳≫에 “기왈입북두 두유환역야其曰入北斗 斗有環域也(북두로 들어갔다고 말한 것은 북두성에 일정한 구역이 있음을 밝힌 것이다.)”라 하였으니, ‘환역環域’은 곧 ‘영역營域’이다. 이는 ‘영요營繞’가 ‘환요環繞’로 되거나 ‘영위營衛’가 ‘환위環衛’로 되는 경우와 같다. 나머지 자세한 설명은 앞서(12-86) ‘불환질不還秩’ 아래에 보인다. 이 글자가 간혹 ‘
환還’으로 되어 있기도 하니, 〈
성상편成相篇〉에 “
비주환주당여시比周還主黨與施(파당 지어 군주를 미혹시키고, 동류를 곳곳에다 배치하였네.)”라고 한 것이 이 경우이다.
注+〈성상편成相篇〉의 양씨楊氏 주에 “환還은 에워싼다는 뜻이다.”라고 하여 그 잘못이 이곳의 주와 같다. 환還과 영營은 옛날에 또한 통용하였으니, 이에 관한 설명은 앞서 ‘불환질不還秩’ 아래에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