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43 大儒者는 善調一天下者也나 無百里之地則無所見其功이라
輿固馬選矣
로되 而
면 則非造父也
요 弓調矢直矣
로되 而不能以
면 則非羿也
며
注
○兪樾曰 此本作及遠中微라 故楊注曰 善射者旣能及遠하고 又中微細之物也라하니 及遠二字 卽本正文이라
又王霸篇曰 故人主欲得善射하여 射遠中微면 則莫若羿蠭門矣의 楊注曰 射及遠하고 中微細之物이라하니 是其所據本도 亦作及遠中微라
注文射字는 包及遠中微二意어늘 讀者不察하여 謂注文作射及遠하니 則正文必是射遠이라하여 於是盡改爲射遠中微요 非荀子之舊矣라
君道篇曰 人主欲得善射하여 射遠中微者면 縣貴爵重賞以招致之라하니 韓詩外傳四引作及遠中微하니 可據以訂正이라
而外傳五引儒效篇文은 亦作射遠中微하니 疑後人依誤本荀子改之라
대유大儒는 천하를 잘 조정하고 통일시키는 사람이지만 사방 백 리의 땅이 없다면 그 효용을 드러낼 수 없다.
수레가 튼튼하고 말이 우수하더라도 능히 멀리 가 하루에 천 리를 달리지 못한다면 조보造父가 아니고, 활이 균형 잡히고 화살이 곧더라도 능히 멀리 쏘고 작은 것을 맞히지 못한다면 후예后羿가 아니며,
注
양경주楊倞注:활을 잘 쏘는 사람은 화살이 멀리 날아가고 또 작은 것을 맞힐 수 있다.
○유월兪樾:이 글은 본디 ‘급원중미及遠中微’로 되어 있었다. 그러므로 양씨楊氏의 주에 “선사자기능급원 우중미세지물야善射者旣能及遠 又中微細之物也”라고 한 것이니, ‘급원及遠’ 두 자가 곧 본디 올바른 글이다.
또 〈왕패편王霸篇〉의 “고인주욕득선사 사원중미 즉막약예봉문의故人主欲得善射 射遠中微 則莫若羿蠭門矣(그러므로 군주가, 활을 잘 쏘아서 멀리 쏘고 작은 것을 맞히는 사람을 얻기를 원한다면 후예后羿와 봉문蠭門(봉몽逢蒙)보다 더 좋은 사람이 없다.)”의 양씨楊氏 주에 “사급원 중미세지물射及遠 中微細之物(쏘았을 때 멀리 날아가고 작은 것을 맞힌다는 것이다.)”이라고 하였으니, 이는 그곳에서 근거로 삼은 판본에도 ‘급원중미及遠中微’로 되어 있었다는 증거이다.
양씨楊氏 주의 글 ‘사射’자는 ‘급원及遠’과 ‘중미中微’ 두 뜻을 포함한 것인데 어떤 독자가 그것을 살펴보지 못하고서, 주의 글이 ‘사급원射及遠’으로 되어 있으니 본문은 필시 ‘사원射遠’일 것이라고 생각하여 마침내 모두 고쳐 ‘사원중미射遠中微’로 만들었던 것이고 ≪순자荀子≫의 옛 모습이 아니다.
〈군도편君道篇〉에 “인주욕득선사 사원중미자 현귀작중상이초치지人主欲得善射 射遠中微者 縣貴爵重賞以招致之(군주가 활을 잘 쏘아 멀리 쏘고 작은 것을 맞히는 사람을 얻기를 원한다면 높은 관작과 많은 상을 내걸어 그런 사람을 불러와야 한다.)”라고 하였는데, ≪한시외전韓詩外傳≫ 권4의 이것을 인용한 곳에 ‘급원중미及遠中微’로 되어 있으니, 이것을 근거로 정정할 수 있다.
그런데 ≪한시외전韓詩外傳≫ 권5의 〈유효편儒效篇〉의 글을 인용한 곳에서는 또 ‘사원중미射遠中微’로 되어 있으니, 아마도 후세 사람이 잘못된 ≪순자荀子≫ 판본에 따라 고친 것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