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兪樾曰 楊注讀察辯而操僻淫爲句하니 誤也라 當以察辯而操僻五字爲句라 大略篇亦云 察辯而操僻이라하니 是其證이라
大는 讀爲汰니 淫汰連文이라 仲尼篇曰 若是其險汙淫汰也라하니 是其證이라 之者는 乏之壞字라
襄十四年左傳曰 匱神乏祀라하고 釋文曰 本或作之祀라하니 蓋之乏形似라 故易誤耳라 淫汰而用乏은 與察辯而操僻相對成文이라
此文自知而無法勇而無憚으로 至利足而迷負石而隊히 凡七句니 語皆一律이며 而總之曰 是天下之所弃也라하니라
楊以大而用之四字爲句하여 而釋之曰 以前數事爲大而用之라하니 則上下文氣隔矣라
注
양경주楊倞注:앞서의 몇 가지 일을 대단하게 여겨 자기 멋대로 한다는 것이다.
○유월兪樾:양씨楊氏의 주는 ‘찰변이조벽음察辯而操僻淫’을 한 구로 삼았으니, 잘못되었다. 마땅히 ‘찰변이조벽察辯而操僻’ 다섯 자로 한 구를 삼아야 한다. 〈대략편大略篇〉에도 ‘찰변이조벽察辯而操僻’이라 하였으니, 이것이 그 증거이다.
태大는 ‘태汰’로 읽어야 하니, ‘음태淫汰’는 서로 이어진 글이다. 〈중니편仲尼篇〉에 “약시기험오음태야若是其險汙淫汰也(이처럼 음험하고 비열하며 방자하고 사치스러웠다.)”라 하였으니, 이것이 그 증거이다. 지之는 ‘핍乏’의 획이 탈락된 글자이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양공襄公 14년에 “궤신핍사匱神乏祀(제물祭物이 모자라 신령이 제사를 흠향하지 못한다.)”라 하고 ≪경전석문經典釋文≫에 “판본에 따라 간혹 ‘지사之祀’로 되어 있기도 한다.”라 하였으니, ‘지之’와 ‘핍乏’이 모양이 비슷하기 때문에 잘못되기 쉬운 것일 뿐이다.
‘음태이용핍淫汰而用乏’은 ‘찰변이조벽察辯而操僻’과 상대하여 글이 이뤄진 것이다. 이곳의 글은 ‘지이무법용이무탄知而無法勇而無憚’으로부터 ‘이족이미부석이추利足而迷負石而隊’까지 모두 일곱 구인데 말의 뜻이 모두 동일하며, 마무리하기를 “이런 것은 모두 천하 사람이 버리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양씨楊氏는 ‘대이용지大而用之’ 네 자를 한 구로 삼아 풀이하기를 “앞서의 몇 가지 일을 대단하게 여겨 자기 멋대로 한다는 것이다.”라고 하였는데, 이렇게 하면 위아래 문장의 기세가 막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