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27 若是면 則權輕名辱하며 社稷必危하리니 是傷國者也라 大國之主也는 不隆本行하고 不敬舊法하여 而好詐故리라
注
○王念孫曰 故도 亦詐也라 晉語에 多爲之故以變其志의 韋注曰 謂多作計術以變易其志라하고
呂氏春秋論人篇에 釋智謀하고 去巧故의 高注曰 巧故는 僞詐也라하고
淮南主術篇에 上多故則下多詐의 高注曰 故는 巧也라하니 是故與詐同義라
王制篇曰 進退貴賤則擧幽險詐故라하고 大戴記文王官人篇曰 以故取利라하고
管子心術篇曰 恬愉無爲하여 去知與故라하고 淮南原道篇曰 偶䁟智故하고 曲巧僞詐라하니 故皆謂詐也라
故曰 不隆本行하고 不敬舊法而好詐故라하여늘 楊分詐故爲二義하니 失之라
그렇게 되면 〈군주의〉 권력이 가벼워지고 명성이 치욕스러워지며 사직社稷은 반드시 위험해질 것이니, 이것이 나라를 해롭게 하는 일이다. 대국의 군주로 있는 〈나쁜 사람은〉 정상적인 품행을 존중하지 않고 고유의 법도를 중시하지 않으면서 속임수 부리기를 좋아할 것이다.
注
○왕염손王念孫:고故도 ‘사詐(거짓)’의 뜻이다. ≪국어國語≫ 〈진어晉語〉에 “다위지고이변기지多爲之故以變其志”라고 한 곳의 위소韋昭의 주에 “계략과 술책[계술計術]을 많이 부려 그 뜻을 바꾸는 것을 이른다.”라 하고,
≪여씨춘추呂氏春秋≫ 〈논인편論人篇〉에 “석지모 거교고釋智謀 去巧故(지혜와 계략을 놓아버리고 간교한 속임수를 배제한다.)”라고 한 곳의 고유高誘의 주에 “교고巧故는 속인다[위사僞詐]는 뜻이다.”라 하고,
≪회남자淮南子≫ 〈주술편主術篇〉에 “상다고즉하다사上多故則下多詐(윗사람이 간교를 많이 부리면 아랫사람이 거짓이 많다.)”라고 한 곳의 고유高誘의 주에 “고故는 ‘교巧’의 뜻이다.”라고 하였으니, 이것이 ‘고故’와 ‘사詐’가 같은 뜻이라는 증거이다.
〈왕제편王制篇〉에 “진퇴귀천즉거유험사고進退貴賤則擧幽險詐故(임용되거나 승진하는 사람은 모두 음험하고 간교한 자들이다.)”라 하고, ≪대대례기大戴禮記≫ 〈문왕관인편文王官人篇〉에 “이고취리以故取利(간교함으로써 이익을 취한다.)”라 하고,
≪관자管子≫ 〈심술편心術篇〉에 “염유무위 거지여고恬愉無爲 去知與故(편안하고 즐거운 마음가짐으로 인위적인 일이 없음으로써 지모와 간교함을 떨쳐버린다.)”라 하고, ≪회남자淮南子≫ 〈원도훈原道訓〉에 “우차지고 곡교위사偶䁟智故 曲巧僞詐(어긋나서 간교하고 기교를 부리며 거짓되다.)”라고 하였으니, 그 ‘고故’는 모두 ‘사詐’를 말한다.
그러므로 “불륭본행 불경구법 이호사고不隆本行 不敬舊法 而好詐故”라고 하였는데, 양씨楊氏는 ‘사고詐故’를 나누어 두 가지 뜻으로 이해하였으니, 잘못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