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 推類接譽하고 以待無方하여 曲成制象이라 是聖臣者也라
注
此明應卒遇變之意라 無方은 無常也라 推其比類하고 接其聲譽는 言見其本而知其末也라
待之無常은 謂不滯於一隅也라 委曲皆成制度法象은 言物至而應이 無非由法하여 不苟而行之也라 聖者는 無所不通之謂也라
○兪樾曰 楊注未得接譽之義라 接其聲譽 豈遂足應無方乎아 譽는 當讀爲豫라
昭二年左傳
의 宣子譽之 孟子梁惠王篇
에 引作豫
하고 梁惠王篇
의 하니 是古字譽與豫通也
라
大略篇曰 先事慮事를 謂之接이요 先患慮患을 謂之豫라하니 卽此文接譽之義라
先謙案 楊兪說皆非라 譽는 卽與字니 說見儒效篇이라
법으로 각종 유사한 사정을 유추하고 동류들과 접촉하여 각종 일정하지 않은 상황에 대응함으로써 그의 조치가 각 방면에서 준칙이 되게 한다. 이것이 성신聖臣이다.
注
양경주楊倞注:이 문구는 ‘응졸우변應卒遇變’의 뜻을 밝힌 것이다. 무방無方은 일정한 것이 없다는 뜻이다. 그 유사한 사정을 유추하고 그 명예를 접한다는 것은 그 근본을 보고 그 지엽을 아는 것을 말한다.
대지무상待之無常은 어느 한쪽에만 정체되어 있지 않는 것을 이른다. 다방면으로 모두 제도와 모범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그에 대응하는 것이 법을 따르지 않는 경우가 없어 구차하게 행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성聖이란 통달하지 않는 것이 없는 것을 이른다.
○유월兪樾:양씨楊氏의 주는 접예接譽의 뜻을 깨닫지 못한 것이다. 그 명예를 접한다는 말이 어찌 일정하지 않은 상황에 대응한다는 뜻을 만족시키겠는가. 예譽는 마땅히 ‘예豫’로 읽어야 한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소공昭公 2년 “선자예지宣子譽之(한선자韓宣子가 기뻐하였다.)”의 〈예譽자가〉 ≪맹자孟子≫ 〈양혜왕편梁惠王篇〉에 인용되어 ‘예豫’로 되어 있고, ≪맹자孟子≫ 〈양혜왕편梁惠王篇〉의 ‘일유일예一游一豫’가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소공昭公 2년의 주에 인용되어 ‘예譽’로 되어 있으니, 이는 옛 글자에서 ‘예譽’와 ‘예豫’가 통용되었다는 증거이다.
〈대략편大略篇〉에 “선사려사 위지접 선환려환 위지예先事慮事 謂之接 先患慮患 謂之豫(사정이 일어나기 전에 그 사정을 고려하는 것을 접接이라 이르고, 재난이 닥쳐오기 전에 그 재난을 고려하는 것을 예豫라 이른다.)”라고 하였으니, 곧 여기 글 ‘접예接譽’의 뜻이다.
선겸안先謙案:양씨楊氏와 유씨兪氏의 설은 모두 틀렸다. ‘예譽’는 곧 ‘여與(동류)’자이니, 이에 관한 설명은 〈유효편儒效篇〉(8-80)에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