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양경주楊倞注:론論은 상벌에 관해 논하고 설명하는 것을 이른다. 그 음은 로盧와 곤困의 반절反切이다.
○선겸안先謙案:양씨楊氏의 설은 틀렸다. 륜論은 여기서도 마땅히 ‘윤倫’으로 간주해 읽어야 한다. 윤倫은 등급이란 뜻이니, 군주로 있는 사람이 능히 이와 같은 정사를 행한다면 곧 왕자王者의 등급에 해당된다는 것을 말한다.
아래 글(9-228)에 “이 다섯 가지 서로 다른 방법은 왕자王者가 되거나 패자霸者가 되거나 보존되거나 위태롭거나 멸망되거나 하는 등의 조건이다.[차오등자 왕패안존위태멸망지구야此五等者 王霸安存危殆滅亡之具也]”라고 하여 왕자王者가 행하는 정사를 상등으로 삼았으니, 이곳의 글과 서로 증명할 수 있다.
〈유효편儒效篇〉의 ‘인륜人論’과 〈신도편臣道篇〉의 ‘인신지륜人臣之論’에서 왕염손王念孫이 〈륜論을〉 모두 ‘윤倫’으로 간주해 읽었으나, 여기서는 이해를 잘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