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14 語予曰 爲國家必以孝
라하니 今殺一人以
不孝
어늘 又舍之
로다하니
라 上失之
하고 下殺之
면 其可乎
아 不教其民而聽其獄
은 殺不辜也
라
三軍大敗에 不可斬也요 獄犴不治에 不可刑也니 罪不在民故也니라
注
獄犴不治는 謂法令不當也라 犴은 亦獄也라 詩曰 宜犴宜獄고하니라 獄字從二犬하니 象所以守者라 犴은 胡地野犬이니 亦善守라 故獄謂之犴也라
〈그가 일찍이〉 나에게 말하기를 ‘국가를 다스릴 때는 반드시 효도로 해야 한다.’라고 하였으니, 〈그렇다면〉 이번에 한 사람을 죽여 〈천하의〉 불효자를 치욕스럽게 해야 할 것인데 도리어 그를 놓아주었다.”
염자冉子가 그 말을 공자孔子에게 고하였다. 공자가 감개하여 탄식하고 말하였다.
“아, 군주가 〈도리를〉 제대로 행하지 못하고 백성을 함부로 죽인다면 그것이 옳겠는가. 〈효도로써〉 백성을 교육하지 않고 〈임의대로〉 옥사를 판결하는 것은 죄 없는 사람을 죽이는 것이다.
삼군三軍이 전쟁에서 크게 패했을 때 〈병사들을 모두〉 참수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옥사獄事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을 때 〈혹독한〉 형벌로 〈그것을 멈추게〉 할 수 없으니, 이는 그 죄가 백성에게만 있지 않기 때문이다.
注
양경주楊倞注:옥안부치獄犴不治는 법령에 관한 일이 옳지 않은 것을 이른다. 안犴은 이 또한 ‘옥獄’이다. ≪시경詩經≫ 〈소아小雅 소완小宛〉에 ‘의안의옥宜犴宜獄(벌 받아 감옥살이 무슨 도린가.)’이라고 하였다. ‘옥獄’자는 두 ‘견犬’(견犭, 견犬)이 붙어 있으니, 지키는 것을 상징한다. 안犴은 오랑캐 땅의 들개이니, 이 또한 잘 지키기 때문에 옥獄을 안犴이라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