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 狹隘褊小하면 則廓之以廣大하고 卑溼重遲貪利하면 則抗之以高志하고
注
自關而西에 凡志而不得이어나 欲而不獲이어나 高而有墜어나 得而中止를 皆謂之溼이라하니라
夫過恭則無威儀하고 寬緩常不及機事하고 貪利則苟得이라 故皆抗之高志也니라
或曰 卑溼
도 亦謂遲緩也
니 言遲緩之人
은 如有
하여 不能運動也
라
○ 盧文弨曰 溼은 元刻作濕하고 注憂也는 作優也하니라
又卑溼謂過謙恭이 舊本作亦謂之過謙恭이라하여 訛일새 今改正하니라
說文
에 㙷
은注+讀若蟄이라 下入也
라하고 論衡氣壽篇曰 兒生
하여 號啼之聲
이 鴻朗高暢者壽
하고 嘶喝濕下者夭
라하니 是濕爲下也
라
抗
은 舉也
라注+見小雅賓之初筵傳과 考工記梓人注와 士喪禮下篇注와 文王世子注라
마음이 좁고 작으면 넓고 큰 도량으로 확대하고, 비속하고 더디며 이익을 탐하면 원대한 지향으로 격려하고,
注
양경주楊倞注 : ‘비卑’는 겸손하고 자기를 낮추는 것을 말하고, ‘습溼’ 또한 스스로 낮추기를 마치 땅이 낮아 축축하게 젖은 것과 같음을 말한 것이다.
《방언方言》에 “‘습溼’은 ‘우憂’자의 뜻이다.
함곡관函谷關 서쪽 지방에서는 일반적으로 목표를 세웠지만 이루지 못했거나 원했지만 얻지 못했거나 높아졌다가 떨어진다거나 얻었다가 도중에 멈추게 되는 경우를 모두 ‘습溼’이라 말한다.”라고 하였다.
‘비습卑溼’은 지나치게 겸손하여 예법이 없는 것을 말한다.
대체로 지나치게 공손하면 장중한 태도가 없고 헐렁하고 이완되면 항상 시급한 일을 챙기지 못하고 이익을 탐내면 구차하게 얻기 마련이므로 모두 그것을 원대한 지향으로 격려하는 것이다.
혹자는 “‘비습卑溼’도 지완遲緩을 이른다.”라고 하니, 늑장을 부리는 사람은 비습질卑濕疾이 있어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는 것과 같음을 말한 것이다.
○ 노문초盧文弨 : ‘습溼’은 원각본元刻本에 ‘습濕’으로 되어 있고, 양경楊倞 주의 ‘우야憂也’는 ‘우야優也’로 되어 있다.
또 ‘비습위과겸공卑溼謂過謙恭’이 구본舊本에는 ‘역위지과겸공亦謂之過謙恭’으로 되어 잘못되었기에 여기서는 고쳐 바로잡았다.
학의행郝懿行 : ‘비습卑溼’은 ‘비하卑下’와 같다.
《한시외전韓詩外傳》 권2에는 ‘비섭탐리卑攝貪利’로 되어 있다.
왕염손王念孫 : ‘비습卑溼’은 심지心志가 비속하고 낮은 것을 말한다.
《
설문해자說文解字》에 “‘㙷’은
注+〈㙷은〉 읽기를 ‘칩蟄’자처럼 한다. 아래로 들어가는 뜻이다.”라고 하고, 《
논형論衡》 〈
기수편氣壽篇〉에 “아이가 태어나 울음소리가 크고 우렁차면 장수하고, 쉰 소리가 나고 가라앉으면 수명이 짧다.[嘶喝濕下者夭]”라고 하였으니, 이로 볼 때 ‘
습濕’은 낮다는 뜻이다.
‘
항抗’은 들어 올린다는 뜻이다.
注+《시경詩經》 〈소아小雅 빈지초연賓之初筵〉의 전傳과 《주례周禮》 〈고공기考工記 재인梓人〉의 주와 《의례儀禮》 〈사상례士喪禮 하편下篇〉의 주와 《예기禮記》 〈문왕세자文王世子〉의 주에 보인다.
심지가 비속하고 낮기 때문에 원대한 지향으로 격려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