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荀子集解(3)

순자집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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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집해(3)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11-157 楊朱哭衢涂曰 此夫過擧蹞步 而覺跌千里者夫라하니 哀哭之
楊朱 戰國時人이니 後於墨子 與墨子弟子禽滑釐辨論하니라 其說在愛己 不拔一毛以利天下하니 與墨子相反이라
衢涂 岐路也 秦俗以兩爲衢 或曰 四達謂之衢라하니라 知也 半步曰蹞 差也
言此岐路第過擧半步 則知差而哭이어든 況跌千里者乎 故甚哀而哭之 라하니라
○郝懿行曰 下一夫字 疑當作末이니 形缺而譌 末者 無也 言無有覺知而哀哭之者
劉台拱曰 覺跌千里 言至千里而後覺其差 注似非
顧千里曰 覺 疑當讀爲較 音校 孟子音義離婁下告子上盡心下 覺音校 凡三見이라
在本書覺有校義一條 文選西京賦注 引鄧析子賢愚之相覺 若九地之下與重天之顚 亦覺義之一證이라
則言此衢涂過擧第半步라도 而其較之乃差千里明甚이라 楊讀覺하여 以覺知爲義하니 非也
又下文覺 亦讀爲較 不覺 言不較榮安存三者與辱危亡三者之衢也 楊注以不知爲義하니 亦非
兪樾曰 覺 當爲𣱓 玉篇引聲類曰 𣱓 誤也라하고 廣雅釋詁同이라 𣱓訓誤 正與楊注跌訓差 其義相近이라
言此岐路第過擧蹞步라도 而其𣱓跌乃至千里 故可悲也 自𣱓誤爲覺 而義不可明矣
先謙案 衢涂過擧蹞步 卽覺其跌至千里 喩人一念得失 可知畢生이니 不必果至千里而後 覺其差也
下文覺字 與此相應하니 不當改字 下夫字上屬爲句 諸說皆未當이라


양주楊朱는 갈림길에서 울며 말하기를 “여기서 반걸음이라도 잘못된 방향으로 나간다면 천 리나 어긋날 것을 알 수 있다.”라고 하였으니, 〈그가 곧 이 때문에〉 슬피 울었던 것이다.
양경주楊倞注양주楊朱전국戰國 때 사람이니, 시대가 묵자墨子보다 늦다. 묵자墨子의 제자 금골리禽滑釐와 논변을 벌였다. 그의 설의 요지는 자기를 친애해야 한다는 데에 있는 것으로, 자기 몸에 붙은 털 하나라도 뽑아 천하를 이롭게 해주지 않으니, 묵자墨子와는 반대이다.
구도衢涂는 갈림길이다. 나라 지방의 풍속에 두 갈래 길을 ‘’라고 한다. 어떤 사람은 “사방으로 통하는 길을 ‘’라고 이른다.”라고 하였다. 은 안다는 뜻이다. 반걸음을 ‘’라고 말한다. 은 어긋난다는 뜻이다.
이 갈림길을 반걸음만이라도 잘못 가면 어긋났다는 것을 알고 곡을 하는데 하물며 천 리나 잘못 간 경우이겠는가. 그러므로 매우 슬퍼서 운다는 말이다. ≪역경易經≫에 “호리毫釐의 미세한 오류가 천 리의 잘못을 초래한다.”라고 하였다.
학의행郝懿行:아래의 ‘’ 한 자(‘각질천리자부覺跌千里者夫’의 ‘’)는 아마도 마땅히 ‘’로 되어야 할 것이니, 모양이 이지러져 잘못된 것이다. ‘’이란 없다는 뜻이니, 잘못되었음을 깨달아 알고서 슬피 우는 자가 없다는 것을 말한다.
유태공劉台拱각질천리覺跌千里는 천 리까지 이른 뒤에 그 어긋난 것을 깨닫는다는 것을 말한 것이니, 양씨楊氏의 주는 틀렸다.
고천리顧千里는 아마도 마땅히 ‘(비교하다)’로 읽어야 할 것이니, 음이 ‘’이다. ≪맹자음의孟子音義≫의 〈이루 하離婁 下〉‧〈고자 상告子 上〉‧〈진심 하盡心 下〉에 ‘는 음이 이다.[교음교覺音校]’라는 문구가 세 번 보인다.
노학사盧學士(노문초盧文弨)의 ≪종산찰기鍾山札記≫의 내용 속에 본서本書의 ‘’자가 ‘(비교하다)’의 뜻을 지녔다는 한 조항을 끼워 넣을 법하다. ≪문선文選≫ 〈서경부西京賦〉 주에 인용된 ≪등석자鄧析子≫의 “현우지상각 약구지지하여중천지전賢愚之相覺 若九地之下與重天之顚(현명한 자와 어리석은 자의 차이는 마치 땅의 가장 낮은 곳과 하늘의 가장 높은 꼭대기와 같다.)”도 ‘’자의 뜻에 대한 하나의 증거이다.
이로 보면 이 갈림길에서 반걸음만 잘못 가더라도 비교해보면 곧 천 리나 어긋난다는 뜻으로 말했다는 것이 매우 분명하다. 그런데 양씨楊氏는 ‘’를 여자如字로 읽어서 ‘안다’는 뜻이라고 풀이하였으니, 틀렸다.
또 아래 글의 ‘’도 ‘’로 읽어야 하니, 영광‧안전‧생존 세 가지와 치욕‧위험‧멸망 세 가지의 갈림길을 비교하지 못한 것을 말한다. 그런데 양씨楊氏의 주는 〈불교不覺를〉 모른다는 뜻으로 풀이하였으니, 이 또한 틀렸다.
유월兪樾는 마땅히 ‘𣱓’로 되어야 한다. ≪옥편玉篇≫에 ≪성류聲類≫를 인용하여 “𣱓는 ‘(잘못하다)’의 뜻이다.”라 하였고 ≪광아廣雅≫ 〈석고釋詁〉도 그와 같다. 𣱓는 잘못되었다는 뜻이니, 곧 양씨楊氏의 주에서 을 어긋난다는 뜻으로 풀이한 것과 그 뜻이 가깝다.
이 갈림길에서 반걸음만 잘못 가더라도 그 어긋난 정도가 천 리나 벌어지기 때문에 슬퍼할 만하다는 것을 말한다. 𣱓가 ‘’로 잘못된 뒤로 그 뜻을 알 수 없게 되었다.
선겸안先謙案:갈림김에서 반걸음이라도 잘못된 방향으로 나간다면 그 즉시 천 리나 어긋날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은 사람이 한 생각이 맞느냐 틀리느냐에 따라 앞으로 평생의 사정을 알 수 있다는 것을 비유한 것이니, 반드시 끝내 천 리까지 간 뒤에 그 잘못을 깨닫는 것은 아니다.
아래 글의 ‘’자는 이곳과 서로 호응하니, 마땅히 이 글자를 고치면 안 된다. 아래의 ‘’자(‘각질천리자부覺跌千里者夫’의 ‘’)는 위로 붙여 문구가 된다. 여러 설들은 모두 타당하지 않다.


역주
역주1 易曰……謬以千里 : 지금의 ≪易經≫에는 이 내용이 없다. 다만 ≪大戴禮記≫ 〈保傅〉에서 ≪易經≫을 인용한 내용에 “失之毫釐 差之千里(毫釐가 잘못되면 천 리가 어긋난다.)”라는 구절이 보인다. 毫釐는 길이의 단위이다. 가장 짧은 단위가 毫이고, 10毫가 髮이고, 10髮이 釐이다.
역주2 盧學士鍾山札記云云 : 盧學士는 侍讀學士를 지낸 盧文弨(1717~1795)를 가리키고, ≪鍾山札記≫는 그의 저술로 모두 4권이다. 云云은 ≪鍾山札記≫ 권1의 첫 항목인 〈字義不隨音區別〉에서 四聲이 구별되기 이전의 옛사람은 글자의 음이 다르다고 하여 뜻이 변하지는 않았다고 하면서 ≪周易≫의 ‘易’자와 ≪爾雅釋詁≫‧≪廣雅釋詁≫ 가운데 몇 가지 사례를 거론하였는데, 과연 이것을 말한 것인지 재고할 필요가 있다.
역주3 如字 : 음을 표시하는 방법의 하나로, 한 글자에 두 가지 이상의 발음이 있을 때 가장 통상적인 발음으로 읽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는 ‘覺’자에 관해 말한 것으로, 이 글자의 통상적인 발음은 ‘각’이다.

순자집해(3) 책은 2021.01.29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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